타이 방콕을 출발한 제주항공 7C 2216편 여객기가 전남 무안군 망운면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인근에 추락한 29일 오후 소방대원들이 사고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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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국외 여행 수요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최근 환율이 급격히 오르며 국외로 나가는 부담이 커진 가운데 제주항공 참사 이후 국외여행 상품 예약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30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발생한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로 인해 상당수 여행사가 이날 오전부터 접수되는 여행 상품 예약 취소 문의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아침부터 취소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무안공항을 이용하는 상품을 포함해 제주항공을 이용하는 모든 국내 공항 출발 상품(다음 달 10일 출발까지)에 대해서는 취소 수수료를 면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제주항공 항공권 예약 취소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제주항공의 항공권 취소 건수는 29일 밤 0시부터 30일 오후 1시까지 약 36시간 동안 취소 건수가 6만8천여건으로 집계됐다. 국내선이 3만3천여건, 국제선이 3만4천여건으로 나타났다
이번 참사 희생자 대부분이 거주한 지역인 광주·전남을 포함한 지방 여행업계 상황은 더욱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광주 지역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예약 취소가 매우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호남 지역 여행사 상품들 대부분이 무안공항을 이용하는 상품”이라며 “업계 타격이 심각한 건 물론이고 전반적으로 지역사회 분위기가 침울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특히 12·3 내란사태 이후 급격한 환율 상승 등으로 어려운 여건에서 이번 참사까지 겹친 터라 앞으로 국외 여행 상품 수요 회복을 한동안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국내 한 여행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보복여행’ 수요도 꺼지고 올해 티몬·위메프 사태가 터지면서, 여행업계 최대 성수기인 3분기 실적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다. 이후 내란사태로 인한 고환율 악재가 이어지고 있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롯데월드 누리집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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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일부 유통기업들은 다음달 4일까지 이어지는 국가 애도 기간에 맞춰 예정된 연말연시 행사를 취소·축소하기로 했다. 롯데월드는 누리집을 통해 다음달 4일까지 롯데월드 어드벤처 및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의 모든 퍼레이드, 스테이지 및 길거리 공연, 불꽃놀이를 진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31일 자정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 신세계스퀘어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2025 카운트다운 쇼 라이트 나우’도 취소됐다. 일부 홈쇼핑사들도 국가 애도 기간에 여행 상품 방송을 중단하기로 했다.
박지영 기자 jyp@hani.co.kr 박종오 기자 pjo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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