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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2 (목)

권영세, 첫 행보로 사고 현장 방문…비상계엄·탄핵 사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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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사서 윤 계엄·탄핵 사과…탄핵 정국·민심 수습 과제

취임 기자회견 대신 무안공항 여객기 사고 현장 찾아가 유족 위문

비대위·당직은 '안정·통합형' 인선…"계파는 없고 국민의힘만 있다"

뉴시스

[무안=뉴시스] 이영환 기자 =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일어난 전남 무안국제공항을 찾아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12.30.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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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재우 하지현 한재혁 기자 =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 첫날인 30일 윤석열 대통령의 12·3비상계엄 선포와 탄핵소추안 가결 사태로 인한 혼란에 대해 사과하면서 정국 수습에 착수했다. 그는 비상계엄과 탄핵 등 정국 혼란과 여객기 사고 등 민생 혼란을 동시에 수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권 위원장은 국민을 향해 변화와 혁신, 반성을 약속했고 지지층에게는 단결과 보수 정체성 유지를 촉구했다. 이재명 대표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는 '줄탄핵'을 멈추고 여야정협의체 재가동에 협조할 것을 촉구하는 등 향후 비대위 방향성을 제시했다.

그는 비대위원과 주요 당직에는 범친윤계와 범친한계, 계파색이 옅거나 소장파로 꼽히는 원내 인사들을 인선했다. 당 핵심 기반인 영남은 물론 수도권과 청년 등 지역과 연령별 안배도 일정부분 이뤄졌다. 친한계 핵심 인사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안정형 또는 통합형 인선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권 위원장은 이날 오후 전국위원회의에서 자신의 임명안이 의결된 이후 언론에 배포한 취임사에서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으로 불안과 걱정을 끼쳐드린 점, 국정을 책임지는 집권여당의 비대위원장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변화와 혁신의 채찍질을 멈추지 않겠다. 처절하게 반성하고, 국민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며 국민 곁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며 "국민 여러분께서도 우리의 진심을 믿어주고 함께 해줄 것을 간곡히 당부한다"고 호소했다.

권 위원장은 앞서 비상계엄에 대해 잘못된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다만 보수진영 존립 위기 등을 이유로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다.

권 위원장은 21일 비대위원 인선이 마무리되고 공식 출범 전 추가로 대국민 사과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 출범 전 대국민 사과와 관련해 "내일 (비대위가) 최종 확정이 나면 종합적으로 검토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민주당과 이 대표를 향해 "이제 사법이 할 일은 사법에 맡겨놓고 국회는 국회의 역할을 할 때"라며 "줄탄핵으로 국정을 마비시키면 그 피해는 모두 국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입법 폭거를 멈춰 달라. 여야정 국정협의체를 조속히 다시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를 복원하는 것이 지금 국회가 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라며 "여야정 협의체를 통해 어려운 민생을 챙기는 일에, 급박한 국제 정세에 대응하는 일에, 혼란스러운 정국을 안정시키는 일에,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회 추천 몫 헌법재판관 후보자 3명을 임명하지 않으면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겠다는 야당을 향한 비판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21일 의원총회에서 야당이 요구하는 쌍특검(김건희 특검·내란 특검)법 대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권 위원장은 지지층을 향해서는 분열이 아닌 단결을 호소했다. 그는 "삭풍의 천막당사에서도 우리는 다시 일어섰고 8년 전 탄핵의 모진 바람도 이겨내고 당을 재건해 정권 재창출을 이뤄냈다"며 "지금 이 순간 우리는 스스로를 믿고 서로의 손을 더욱 단단하게 잡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우리가 힘들게 지켜 온 보수의 가치와 정체성을 더욱 굳건히 하면서 새로운 시대정신을 찾아나간다면 우리는 분명 새로운 미래를 열어 갈 수 있다"며 "서로의 생각이 조금 다르더라도 지금의 위기 앞에서는 모두 하나가 돼야 한다"고 했다.

권 위원장은 취임사를 서면으로 대체하고 비대위원장 취임 첫 일정으로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사고 유가족 위문을 택했다.

그는 유가족과 만나 "정부가 어려운 상황에 있지만 어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을 비롯해 정부의 모든 관계자가 사고 수습과 희생자의 마지막 가는 길을 잘 모시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도 중앙당 차원에서 최대한 협력하고 독려하겠다"고 했다.

권 위원장은 같은날 비대위 인선도 단행했다. 비대위원에는 임이자(3선)·최형두(재선)·최보윤(비례대표 초선)·김용태(초선) 의원을 임명했다.

사무총장은 3선 이양수 의원, 전략기획부총장은 재선 조정훈 의원, 조직부총장은 초선 김재섭 의원, 비대위원장 비서실장은 초선 강명구 의원이 선임됐다. 당연직 비대위원인 정책위의장에는 김상훈(4선) 의원, 법률자문위원장은 주진우(초선) 의원이 유임됐다.

한 국민의힘 당직자는 "친윤계의 입장도, 친한계의 입장도 나름대로 배려하려고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 권 위원장의 성격을 보여주는 인사"라며 "당이 안정화 기조로 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가급적 외부인사보다는 내부 인사로 해달라는 의원들의 얘기를 위원장께서 수용해주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지금은 계파가 따로 있을 수 없고 이제는 국민의힘만 있다고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 judyha@newsis.com, saebyeo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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