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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3 (금)

"비상계엄·탄핵·비행기 사고까지"... 겹악재에 카드사,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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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코리아세일페스타(코세페)를 하루 앞둔 8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 코세페 홍보 배너가 걸려 있다. 2024.11.08. scchoo@newsis.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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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비상계엄 사태와 대통령 탄핵으로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 여파로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심리 위축은 실질적 소비 감소로 직결되는 만큼 카드사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더불어 카드론도 계속 늘어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30일 통계청 나우캐스트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전국 신용카드 이용 금액은 직전 주 대비 16.0% 늘었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6일까지의 신용카드 이용 금액이 비상계엄 여파로 올 들어 최대치인 26.3% 급감한 것에 대한 반작용이다. 다만 지난 7~13일 신용카드 이용 금액을 1년 전과 비교하면 3.1%가 감소해 여전히 소비심리는 부진한 것이 현실이다.

이처럼 이달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소비 감소가 현실이 됐다. 여기에 지난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내년 1월 4일까지 국가 애도기간이 지정되자 소비심리의 추가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가 애도기간은 국가적 차원의 비극적인 사건이나 참사로 인해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정부가 공식적으로 선포한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참사 등 사고가 있으면 공공기관이나 기업이 회식을 줄이는 등 신용카드 사용이 감소한다"며 "내수부진이 이어진 상황에서 이달 초부터 비상계엄이 있었고 이번에 참사까지 발생해 소비는 더 줄 것"이라고 봤다.

실제 국가 애도기간 전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의 회식 등 음주가 자제된다. 축제나 체육대회 등 행사의 경우에도 자제하거나 간소하게 진행된다. 기업들도 국가 애도 기간을 고려해 연말연초를 맞아 계획했던 행사나 회식 등을 취소하거나 자제하는 게 일반적이다.

특히 여객기 사고라는 점에서 여행 업종에서도 소비심리 위축이 클 것으로 보인다는 게 카드 업계 분위기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안 좋아 소비가 부진하고 환율도 올라 해외 결제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며 "여객기 사고로 인해 비행기 탑승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번져 저비용항공사(LCC) 항공권 취소 움직임도 증가하고 있다"고 짚었다.

카드 업계의 걱정은 카드론 등 대출 부문에도 있다. 카드사는 지속된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본업인 신용판매에서 수익이 악화하자 카드론 등 대출을 늘려 수익을 내고 있다. 경기부진이 장기적으로 이어지면 현재 갈수록 늘고 있는 카드론 대출이 부실해질 수 있다. 이런 대출성 자산의 부실은 카드사의 수익성과 건전성을 동시에 위협하는 요인이 된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개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의 지난달 말 카드론 잔액은 42조5453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다를 기록한 지난 10월 말 42조2201억원)보다 약 3252억원 증가한 것이다.

카드론이 증가에 대손비용도 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신용카드사의 1~9월 누적 대손비용은 2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2조5000억원 대비 1000억원가량 증가했다. 현재 추세가 이어진다면 카드사들의 대손비용은 지난해 3조6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대손비용은 회수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산을 비용으로 처리한 것이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안 좋으면 카드론이 늘어나는 것은 맞다"며 "이달 자영업자 등 중저신용자들이 급전이 필요할 수 있어 전체적으로 카드론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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