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참사에 놀라 "여행 취소 되나요?" 문의 빗발…행사·공연도 줄취소

[무안 제주항공 참사]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30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일대에서 '제야의종 타종행사'를 앞두고 관계자들이 설치된 일부 시설물을 철거하고 있다. 31일 밤 11시부터 내년 1월 1일 새벽 1시까지 예정된 '제야의 종 타종 행사'는 공연과 퍼포먼스를 취소하고, 타종식을 중심으로 진행한다. 타종 순간 보신각 뒤 지름 30m의 태양이 떠오르는 '자정의 태양'을 보며 보신각에 모인 시민들이 함께 조의와 애도하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한편 무안 항공기 참사로 피해가 집중된 광주와 전남 지역은 모든 새해맞이 행사를 취소한 상황이다. 2024.12.3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무안 제주항공 참사'로 연말연시 여행 예약 취소 문의가 잇따르고, 관광업계도 국가애도기간에 각종 행사를 취소하는 분위기다.

30일 여행 및 관광업계에 따르면 전날 발생한 참사 이후 첫 영업일인 이날 오전부터 주요 여행사에 고객들의 여행 취소 문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특히 사고가 발생한 제주항공과 동남아 항공사 등을 중심으로 관련 문의가 집중되고 있다. 다만 실제 취소로 이어질지 여부는 좀 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사고가 발생한 지 하루가 지났기 때문에 아직 명확한 집계가 되지 않았다"면서도 "평소보다 취소 문의와 실제 취소는 좀 늘어나는 분위기가 맞지만 수백건의 예약 취소가 이뤄진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여행사 관계자도 "오전부터 취소 건수를 집계하고 있는데 의미 있는 수준이라고 할 수 없다"면서 "여행 취소는 매번 있는 일이기 때문에 오늘 하루 숫자로만 판단할 수 없고, 이번 주 전체 통계를 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다음달 4일까지 7일간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하면서 테마파크나 리조트 업계는 퍼레이드 등 각종 행사를 취소하고 있다. 롯데월드는 이날 국가애도기간에 동참하기 위해 잠실 롯데월드 어드벤처 등에서 진행될 예정이던 새해 카운트다운 행사를 취소하고, '2024 연말 카운트다운권'을 구매한 고객들에겐 각 구매처를 통해 전액 환불하기로 결정했다. 롯데관광개발도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내 그랜드 하얏트 제주에서 31일 개최될 예정이었던 연말 카운트다운 이벤트를 취소했다.

서울시는 31일 예정된 '제야의 종 타종 행사'는 공연과 퍼포먼스를 취소하고, 타종식만 진행한다. 연말 해돋이 주요 관광지인 동해안과 부산 등도 새해맞이 행사를 줄줄이 취소하고 있다. 강원 강릉시는 오는 31일 열 예정이던 타종식과 내년 1월1일 예정된 해맞이 행사를 전면 취소를 결정했다. 속초 지난 29일 발생한 무안국제공항 참사에 따른 국가애도기간에 진행될 '2025 해맞이 행사'를 대폭 축소 운영한다. 부산시는 오는 31일 용두산공원에서 열기로 한 2025년 부산시민의 종 타종행사 취소했다.

이창명 기자 charm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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