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1.02 (목)

이재명 "사고 수습이 중요"…헌법재판관·특검 압박은 일단 '스톱'

댓글 10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the300][무안 제주항공 참사]

머니투데이

[무안=뉴시스] 박기웅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항공사고대책위원회 위원들과 대책 회의를 마친 뒤 여객기 폭발사고 탑승객 가족들을 찾아 위로하고 있다. 2024.12.29. pboxer@newsis.com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무위원 릴레이 탄핵'을 예고했던 더불어민주당이 당분간 무안 제주항공 참사 수습에 당력을 집중키로 했다. 국가적 애도 시기에 정부·여당에 대한 강공을 이어갈 경우 자칫 중도층에서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30일 전남 무안군 민주당 전남도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 및 항공참사대책위원회 긴급 연석회의'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고 수습"이라며 "중앙정부와 전남도·광주시에 적극 협력하고, 대책위원회가 현장에 머물며 피해자 가족들이 필요로 하는 구체적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진 다른 인사들의 발언 초점도 사고 수습에 맞춰졌다. 항공참사대책위원장인 주철현 최고위원은 2차 가해성 가짜뉴스에 대해 고발 등 법적 대응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고, 대책위원회 사고수습지원단장을 맡은 신정훈 의원은 참사 피해 유족과 부상자를 지원하는 내용의 특별법 제정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후 무안 실내체육관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이 대표는 방명록에 '참사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상대로 쌍특검(비상계엄·김건희 여사 특검) 공포 및 헌법재판관 임명 압박 등을 계속하려던 민주당은 속도조절에 나선 모습이다.

이날 민주당 지도부의 입에서 쌍특검법 등은 거론되지 않았다. 최 권한대행을 겨냥한 압박성 논평이 나온 것도 전날이 마지막이었다. 김성회 민주당 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이후 취재진이 '최 권한대행 특검법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경우의 대응방안'을 묻자 "거부권 행사는 국무회의에서 하는 조치"라며 "정부가 하는 일이기 때문에 민주당은 일단 참사 수습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사고 희생자 대부분이 야권의 핵심 지지기반인 광주·전남 지역 거주자인데다 지난 27일 국회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소추안이 가결되고 이틀 만에 발생한 사고로 국정 컨트롤타워 부재 문제가 부각되는 상황이 민주당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당내에선 최 권한대행이 설령 다음 달 1일 공포 시한인 쌍특검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더라도 즉시 탄핵소추를 거론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힘을 받는 분위기다. 국가애도기간이 1월4일까지 이어지기 때문이다.

한 민주당 의원은 "모든 일에는 때가 있고, 지금은 참사 수습에 집중할 때"라며 "(참사 수습 외에)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30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국가애도기간이 끝나고 다시 한번 탄핵을 추진할 수 있느냐'는 진행자 물음에 "그러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국가애도기간이 아니더라도 옳지 않다"고 했다.

이 대표는 사태가 어느 정도 수습될 때까지 무안군에 머물 계획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내일(31일) 본회의 참석을 위해 서울로 올라갔다가 다시 무안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사고 당일 당 지도부에 정부의 사고 수습을 적극 도울 것을 지시한 뒤 전남도당 상황본부로 내려가 항공사고 대책위원회의를 진행, 무안 공항을 찾아 사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