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해진 경쟁 속 글로벌 맞춤 전략 필요"
올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새로 진출하거나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 제약바이오 트렌드도 CDMO가 이끌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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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올해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새로 진출하거나 확대하면서 CDMO가 내년에도 제약바이오 트렌드를 이끌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세계적으로 바이오의약품 시장이 커지는 추세인데다 안정적으로 매출을 낼 수 있는 사업으로 주목받으면서다.
삼정KPMG는 30일 '2025년 국내 주요 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CDMO 사업이 가장 주목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서 바이오의약품 비중 확대로 CDMO 시장 또한 동반 성장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실제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매년 대규모 CDMO 수주를 이어가면서 올해 다수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새롭게 CDMO 사업에 돌입하거나 사업 확장에 나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체결한 CDMO 수주 규모만 지난달 기준 5조3000억원에 달한다.
셀트리온은 최근 100% 자회사로 CDMO 전문기업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를 설립, CDMO뿐만 아니라 연구까지 대행하는 위탁연구개발생산(CRDMO)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내년 상반기에 항체약물접합체(ADC)와 다중항체치료제, 세포·유전자치료제 등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 착공에 돌입해 2028년부터 CMO 상업 생산에 돌입하는 게 목표다.
휴온스는 지난달 143억원을 투자해 바이오의약품 제조 시설을 갖춘 팬젠의 주식 264만 7378주 취득하고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확장에 나섰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지난 10월 독일 CDMO 기업 IDT 바이오로지카를 인수하면서 백신뿐만 아니라 항암 바이러스, 세포유전자치료제 등도 CDMO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대웅제약도 최근 자회사 대웅바이오를 통해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 확장에 나섰다. 경기도 화성시 향남에 지난해 3월부터 착공에 돌입한 바이오공장을 최근 완공하면서다. 대웅바이오는 2027년 식품의약품안전처 GMP(우수의약품제조품질관리기준)과 2028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고 본격적인 CDMO 상업화에 나설 계획이다.
CDMO 사업에 진출해 성과를 내고 있는 곳도 있다. 보령은 최근 대만 제약기업 로터스와 처음으로 세포독성 항암제 CDMO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는 지난해 2월 유럽에서 항암제 주사를 생산하는 충남 예산 공장에 대해 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EU-GMP)을 인정받고 CDMO 사업 역량을 갖춘 바 있다. 특히 보령은 지난달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 중 일부를 CDMO 생산시설 확장 등에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차바이오텍은 자회사인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를 통해 CDMO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지난 10월 미국의 항암바이러스 개발 회사인 칼리비르 이뮤노테라퓨틱스와 사이토이뮨 테라퓨틱스 등 2곳과 CDMO 계약을 체결했다. 차바이오텍도 올해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등을 통해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섰는데 이 중 일부를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의 글로벌 세포·유전자치료제(CGT) CDMO 사업 운영에 사용할 예정이다.
메디포스트는 지난 2022년 CDMO 사업에 진출해 올 상반기 면역세포치료제 임상시험용의약품 위탁생산과 인체 제대혈 세포배양액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CDMO 사업에 주목하는 이유는 시장이 매우 크고 바이오의약품 시장 확대로 앞으로도 계속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한 번 수주 계약을 맺으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미국 비즈니스 컨설팅 회사 프로스트앤설리번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매출은 4800억3000만 달러(한화 709조원)를 기록했으며 향후 6년간 연평균 9% 증가해 오는 2029년에는 8062억9000만 달러(1190조원)를 기록할 전망이다.
다만 다수 기업들의 CDMO 사업 진출과 인도 CDMO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고 CDMO 경험이 없는 경우 수주가 어려운 문제들이 있다. 이에 기업별로 특화된 바이오의약품 CDMO에 초점을 맞추는 등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의약품 시장이 커지면서 CDMO 사업에 진출한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항암제 외에 비만이나 대사질환 치료제 등 시장성이 높은 분야별에 대한 글로벌 시장 맞춤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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