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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2 (목)

“K방산, 20~30년간 매출 증가 전망… 중장기 투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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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채널 핫 클릭] 한국 방산주 투자 전망은?

조선일보

그래픽=김의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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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이 이집트에 K11 사격지휘체계와 K9A1 사격통제시스템을 공급한다고 지난 27일 밝혔다. 한화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방산 업체가 개발한 사격지휘체계 및 통제시스템이 해외로 수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처럼 K방산의 수출 저변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에 따르면 K방산의 수출 대상국은 2022년 4국에서 작년 12국으로 3배 늘었다. 수출 무기체계 또한 같은 기간 6개에서 12개로 2배 증가했다.

이에 최근 조선일보 경제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는 K방산주의 위상과 전망을 주제로 한 ‘머니머니’ 영상을 기획했다. 국내에서 업계 최초로 방산 ETF(상장지수펀드)를 출시한 이 분야 전문가인 최영진 한화자산운용 전무가 출연했다.

최 전무는 학군장교(ROTC) 33기로 비무장지대(DMZ)에서 근무했다. 그리고 2018년부터는 국방 전문 포럼인 ‘플라자 프로젝트’에 합류해 미·중 갈등 대응책 등을 논의해왔다. 2023년 국내 최초의 방산 ETF인 ‘ARIRANG(현 PLUS)K방산ETF’를 상장해 전략 상품으로 크게 성장시켰다. 그는 “현재 진행 중인 전쟁이 끝나든 끝나지 않든 K방산의 미래는 밝다”고 강조했다.



조선일보

그래픽=김의균


◇”방산은 글로벌 메가 트렌드”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자신이 취임하면 24시간 안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자신했었다. 전쟁 종식은 방산주에 악재로 해석되는데.

“동의하기 어렵다. 전쟁이 일단락되면 단기적으로는 주가가 조정받을지 모르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꾸준히 실적이 뒷받침될 수밖에 없는 분야다. 평화의 시대가 끝나고 지정학적으로 갈등과 분쟁의 시대로 패러다임이 전환됐다. 러·우 전쟁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유럽 국가는 국방력 증강에 적극적이다. 트럼프의 국방비 증액 요구까지 겹쳐 유럽의 대대적인 무기 도입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조선일보

그래픽=김의균


-글로벌 시장에서 K방산의 경쟁력은?

“소련 붕괴 이후 유럽은 방위산업을 통폐합했다. 그렇게 줄인 예산을 경제재건과 복지에 썼다. 미국도 똑같이 방위산업 구조조정에 나서 빅5 기업으로 통폐합했다. 이게 K방산에는 기회가 됐다. 우리는 분단 상황이라 꾸준히 무기를 고도화해왔다. 또한 사계절 통용되는 무기를 만들어왔고 매년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하며 기술도 개량해왔다. 마지막으로 ‘쿠팡 배송’이라 불릴 정도로 생산·납품이 빠른 것도 강점이다.”

-K방산의 약진에 경쟁국의 견제도 있는 것 같다. 지난 3월 유럽연합(EU)이 역내 방위산업 육성을 위한 청사진을 공개한 것을 보면 2030년까지 27개 회원국 국방 조달 예산 50%의 EU 내 지출을 목표로 제시했다.

“기존의 2배 이상으로 무기 자급자족을 늘리겠다는 건데, 이건 목표치다. 게다가 바꿔 생각하면 나머지 50%는 역내 조달이 어렵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어디서 하겠나. 최첨단 무기는 미국에서 하겠지만, 재래식 무기나 미사일 같은 무기는 결국 K방산에서 도입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앞으로 실적 더 좋아질 K방산”

-업계에선 K방산의 성장성을 어디까지 보고 있나.

“웬만한 K방산 기업들은 5년 이상의 수주 물량을 이미 받아놨다. 실적이 받쳐준다는 것이다. 그런 데다 유럽의 GDP 대비 방위비가 1%대에서 2%대로, 트럼프 2기에 가속 페달을 밟아 3%대까지 올라간다고 하면 성장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

-K방산주 주가가 이미 단기간 많이 올라 있어 부담스럽다는 투자자들도 있다.

“실적을 수반한 주가 상승이 이어질 것이다. 무기는 한번 도입하면 잘 못 바꾼다. 계속 소모품(탄약 등)을 공급해야 하고 개량도 해줘야 하고. 앞으로 20~30년은 지속적으로 매출이 증가한다고 봐야 한다. 특히 2025년에는 올해보다 훨씬 큰 수주들이 기다리고 있다. 캐나다에 ‘팀 코리아’로 참여한 60조짜리 잠수함 사업, 미국 해군 MRO(유지·보수·정비) 사업 등. MRO는 이제 시작으로 궁극적으로는 전함 제조로 이어질 것이다.”

-가장 추천하는 K방산 종목 세 가지는?

“방산은 상호 협업하는 구조가 있기 때문에 패키지로 투자하는 게 훨씬 낫다. 예컨대 A 회사가 미사일 수주를 하면 B 회사가 추진체를, C 회사가 레이더를 공급하는 식이다. 그런 점에서 ETF로 글로벌 방산에 50%, K방산에 50%씩 투자하시는 것을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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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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