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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2 (목)

中 진출 기업 37% “5년 후 사업 철수·이전·축소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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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연구원·商議, 경영 환경 조사

조선일보

중국의 한 슈퍼마켓에서 고객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신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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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 10곳 중 4곳은 앞으로 5년 후 중국에서 사업을 철수, 이전하거나 축소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구원과 대한상공회의소 베이징사무소, 중국한국상회가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500개 중국 진출 기업을 대상으로 경영 환경 실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37%는 향후 5년 후 중국에서 사업을 철수(8.8%), 이전(3.6%), 축소(24.6%)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었다. 앞으로 2~3년 내에 철수나 이전, 축소를 고려하는 곳도 31%에 달했다. 철수를 고민하는 이유로는 현지 경쟁 심화(28.3%), 미·중 분쟁(24.5%), 현지 생산 비용 상승(17%) 등이 많았다. 산업연구원은 “중국 기업의 경쟁력이 상승하면서 현지 경쟁이 심화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업을 옮겨갈 지역으로는 동남아(36%)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응답 기업의 67%는 또한 ‘중국 대내 환경이 악화하고 있다’고 답했다. 수요 시장 변화(24%), 중국 정부 정책(21%), 생산 비용 상승(18%), 정치적 제재(15%), 외자 기업 규제(11%), 불공정 경쟁(11%) 등을 이유로 들었다.

중국에서 사업할 때 가장 민감한 글로벌 대외 환경으론 미·중 분쟁(35%)을 가장 많이 꼽았다. 지정학적 위기(24.2%), 한반도 이슈(23.6%), 공급망 변화(6.8%), 환율 변화(5.6%)도 뒤를 이었다.

산업연구원은 “중국과 우리나라 정부 간 협의 채널을 강화하고 중국 내 한국 기업에 대한 직접 지원을 확대하는 등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성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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