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 불안에… 지난 27일 1486.7원 ‘터치’
금융위기 후 15년 9개월 만에 최고치
달러 대비 주요국 통화보다 절하폭 커
시장선 “3∼4% 변동에도 1500원 가능”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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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27일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86.7원까지 올랐고, 1470.5원에 야간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480원대 후반까지 뛴 것은 금융위기인 2009년 3월16일(1488.0원) 이후 처음이다.
앞서 환율은 미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의 승리가 확정된 지난달 6일 심리적 마지노선이었던 1400원을 돌파했다. 이후 △12월 3∼4일(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 1420∼1440원△19일(미 연방준비제도의 정책금리 전망치 상향) 1450원 △24일 1460원 △26일(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 거부) 1470원 △27일(한 전 권한대행 탄핵) 1480원을 차례로 뚫었다.
원화 가치는 이달 들어서만 80원 넘게 떨어지며 일본 엔화를 빼고 주요국 통화 중 미 달러화 대비 절하폭이 가장 컸다. 27일 야간거래 종가(1470.5원) 기준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11월 말(1396.5원)과 비교해 5.03% 하락했다. 같은 기간 유로(-1.48%), 파운드(-1.29%), 스위스프랑(-2.42%), 호주달러(-4.72%), 캐나다달러(-2.88%), 역외 위안(-0.70%), 대만달러(-0.93%)의 절하폭보다 훨씬 컸다. 엔화(-5.23%)는 일본은행이 이달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금리를 동결한 여파로 하락폭이 더 컸다.
시장에선 환율이 단기적으로 1500원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3∼4%의 환율 변동은 통상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바, 원·달러 환율의 1500원 도달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29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 위치한 환전소 전광판에 외화당 팔 때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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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훈 하나은행 연구원도 “국내 정치 불안이 지속되고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관세정책을 곧바로 실행하면 1500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며 “그러면 외국인이 환차손 때문에 떠나고 환율은 더 오르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제금융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계엄 사태 후 외국인 주식자금은 약 3조원, 채권자금은 2조2000억원 각각 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김수미 선임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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