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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1 (수)

조류 충돌로 랜딩기어 오작동?… 사고원인 놓고 해석 분분[제주항공 ‘무안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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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제탑서 조류 충돌 위험 경보
랜딩기어 없이 동체 착륙·충돌
정비 불량·짧은 활주로도 제기
블랙박스 분석후 책임규명 계획


파이낸셜뉴스

29일 오전 9시3분께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 중이던 항공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울타리 외벽과 충돌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사고가 난 항공기는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무안으로 입국하던 제주항공 7C 2216편으로, 승객과 승무원 등 181명을 태우고 있었다. 사고 항공기가 무안공항 활주로에 동체착륙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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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7C 2216편의 무안공항 착륙사고 원인으로는 조류 충돌로 인한 랜딩기어 오작동 가능성이 지목되고 있다. 사고 당시 항공기는 1차 착륙을 시도했으나 정상 착륙이 불가능해 복행 후 재착륙을 시도하다 활주로를 지나쳐 담벼락에 충돌했다. 사고 조사팀은 블랙박스를 분석해 정확한 사고 원인과 책임을 규명할 계획이다.

■랜딩기어 오작동 놓고 의견 엇갈려

29일 국토교통부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분경 제주항공 7C 2216편(방콕~무안)이 무안공항에서 착륙 중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항공기는 보잉 737-800 모델로 기령은 약 15년이며,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당초 이날 오전 1시30분 태국 방콕을 출발한 항공기는 오전 8시30분 무안공항에 착륙할 예정이었다. 무안공항에 접근 후 01번 활주로에 접근해 1차 착륙을 시도했으나 정상 착륙에 실패했고, 복행(Go Around) 후 19번 방향 활주로로 다시 착륙을 시도하다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해당 항공기는 바퀴에 해당하는 랜딩기어가 정상적으로 내려오지 않았고 동체착륙을 시도했다는 정황이 나왔다.

랜딩기어가 오작동한 원인으로 조류 충돌이 주요 원인으로 제기되고 있다. 사고 직전인 오전 8시57분 당시 관제탑에서는 조류 충돌 위험 경보를 발령했다. 1분 뒤인 8시58분 조종사는 긴급하게 '메이데이'를 선언했다. 이에 관제탑에서는 19번 방향으로 착륙을 허가했고 항공기는 이를 수용, 착륙을 시도했지만 착륙 중 활주로를 지나쳐 담벼락에 충돌했다.

이휘영 인하공업전문대학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상공에서 떠 있을 때 엔진 부분에 화염 일부가 뒤로 발산하는 것으로 보였다"며 "상공에서 엔진에 화염이 일부 발생한 모습이 보였다면, 이는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의 가능성을 높이는 증거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엔진 문제로 인한 트러블은 기체의 다른 부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충분히 있으며 개연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반면 익명을 요구한 항공 관련 교수는 버드 스트라이크는 원인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랜딩기어는 동체 내부에 격납돼 있어 새가 부딪혀도 영향을 주지 않으며, 중력에 의해 자연스럽게 내려와 잠금장치가 작동한다"면서 "버드 스트라이크로 랜딩기어가 내려오지 않는다는 주장은 잘못된 추측일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정비불량과 활주로 길이 논란도

이 외에 랜딩기어 정비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항공 전문가는 "항공기는 출발 전 철저한 점검을 받고 있지만 과도한 아이싱(결빙)으로 인해 랜딩기어 도어가 얼어붙는 등 정비불량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휘영 교수는 "방콕 공항에서 이륙 시 현지 정비사들이 외관 점검과 랜딩기어 관련 로그사인을 남겼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정비상의 문제로 단정 짓기는 어렵다"고 반박했다. 국토부는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활주로의 길이가 부족해 사고가 발생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사고 당시 활주로 길이는 2800m였으며, 이는 이전에도 항공기 운항에 문제가 없었던 길이"라면서 "이 같은 이유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현재 국토부는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소속 조사관 6명이 현장에 도착, 초동 조사 중이다. 사고 조사팀은 현재 블랙박스를 확보한 상태이며 이를 통해 사고의 정확한 원인과 책임 소재를 규명할 예정이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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