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현 기자(=무안)(kbh9100@naver.com)]
▲여객기 추락사고가 발생한 무안공항의 대기실, 유족과 취재진, 관계자들이 얽혀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2024.12.29ⓒ프레시안(소민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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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 추락 사고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의 대기 현장은 절망과 분노로 가득 찼다.
이날 유족 대기실은 당초 무안공항 청사 3층 대회의실에 마련됐다가 공항 1층 대합실로 자리를 옮겼으나 관계자들의 상황 설명없는 무성의에 불만을 토로하며 분노를 쏟아냈다.
한 유족은 답답한 마음에 가슴을 치며 "기다리라는 말만 한다"면서 "아무런 안내도 없이 이게 대체 무슨 일이냐"고 토로했다.
이어 "기다리는 것도 한계가 있다. 우리 가족이 지금 어디 있는지조차 모르는데, 이렇게 모여 있는 게 무슨 의미냐"고 소리쳤다
▲소방 관계자에게 항의하고 있는 유족들.2024.12.29ⓒ프레시안(김보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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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사고 이후 첫 브리핑에서 구조자 2명이 승객이 아닌 승무원이란 사실이 알려지자 "승무원들만 구조한 것이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또한 유족들은 사고 발생 약 6시간이 지나도록 명확한 대처 방안이 나오지 않자 분노를 표출했다.
유족 A씨는 브리핑 중인 소방 관계자에게 격앙된 목소리로 항의했다.
그는 "사고 난 지 몇 시간이 지났는데 왜 우리 가족의 상태를 알려줄 수 없나"며 "병원에 확인도 안 되고 상황판 하나 없는 게 말이 되나"라고 울분을 터뜨렸다.
유족들은 격앙된 목소리로 "현장 방문 허용하고 실시간 정보를 달라"고 요구했다. 이날 오후 3시 유족들은 대표단을 구성해 당국에 사고 수습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유족 대표 B씨는 "유족 대표단을 꾸려 현장을 방문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30분 간격으로 수습 진행 상황과 신원 확인 정보를 실시간 브리핑해달라"고 요청했다.
▲유족들 요청 이후 무안국제공항 1층 대합실에 설치된 실시간상황판.2024.12.29ⓒ프레시안(김보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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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당국은 뒤늦게 오후 3시경 실시간 상황판을 설치하고, 유족들의 연락처를 취합하기 위한 별도의 장소를 마련했다. 하지만 대합실의 유족들은 이미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공항 대합실 곳곳에서는 "어떻게 이럴 수 있냐"며 절규하는 유족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생존자가 나오기 어렵다는 비관적인 상황 속에서도 한 유족은 "내 가족의 이름을 듣고 싶다. 살아 있다는 이름을 듣고 싶다"고 눈물을 흘리며 구조 소식을 기다렸다. 그의 손에는 가족의 사진이 꽉 쥐어 있었다.
29일 오전 9시 3분쯤 무안공항에서 착륙을 시도하던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활주로를 벗어나 공항 외벽과 충돌하며 폭발했다. 여객기에는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이 탑승해 있었다.
29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18분 기준으로 확인된 사망자는 124명이다. 사망자 중 남성은 54명·여성은 57명·확인 불가 13명으로 파악됐다. 생존자는 승무원 2명으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소방당국등은 현재 실종자 수색과 사망자 신원 확인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등이 유족들에게 수건,무릎담요,물 등을 제공하고 있다.2024.12.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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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기자(=무안)(kbh91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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