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오후 서울 종로의 음식점 밀집 거리의 한 상점에 송년회 예약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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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이달 음식점 매출이 지난해보다 4% 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 송년회 등 모임·행사가 줄면서 유흥업종 매출은 전년 대비 14% 가까이 급감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29일 신한·KB·삼성·현대카드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4개 카드사 합산 매출은 28조2045억원으로 지난달 같은 기간(28조7997억원)보다 약 2% 줄어들었다. 지난해(27조5155억원)보다는 소폭 늘었다.
내역별로 보면, 비상계엄 여파로 연말 송년회·회식이 줄어들면서 음식점과 유흥업소 매출이 감소했지만, 백화점 등 유통 업종은 연말연시 선물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소폭 증가했다.
삼성카드의 이달 20일까지 결제 자료를 보면, 일반음식점 매출은 576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6013억원)보다 약 4.2% 감소했다. 지난달(6010억원)과 비교해서도 약 4.1% 줄어든 규모다.
노래방·나이트·단란주점 등이 포함된 유흥업종에서의 삼성카드 매출은 200억원으로 지난해(232억원) 대비 13.8% 급감했다. 지난달(203억원)보다도 소폭 줄었다. 계엄 사태 이후 탄핵정국이 이어지면서 송년회 등 연말 모임이 잇따라 취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KB국민카드에서도 식당 및 식품 판매점 매출이 7110억원으로 전달(7405억원)보다 약 4% 감소했다. 지난해(7167억원)과 대비할 때도 57억원가량 매출이 축소했다.
반면 연말연시 유통업계 행사 등에 힘입어 백화점 등의 매출은 증가했다. KB국민카드의 유통 매출은 2조5848억원으로 지난해(2조2921억원)보다 12.8% 늘었다. 이 기간 신한카드의 백화점 매출은 2088억원으로 역시 전년, 전달 대비 각각 3.1%, 4.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심리 위축은 지표로도 확인된다. 한국은행이 지난 24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8.4로, 지난달보다 12.3포인트 떨어졌다. 2020년 3월(-18.3포인트)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김 의원은 “최근 불법계엄과 탄핵으로 국민들의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특히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다”며 “금융당국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경감할 수 있는 금융 지원과 대출 구조 개선 등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kim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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