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승객과 승무원 181명이 탑승한 여객기가 추락해 불길이 치솟고 있다. 소방당국은 "여객기 탑승 181명 중 구조자 2명을 제외한 인원이 모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독자 제공) /사진=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181명이 탑승한 방콕발 여객기가 추락하면서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연말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상식과 축제 등도 줄줄이 취소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29일 방송가에 따르면 이날 기준 남아있는 지상파 3사의 시상식은 총 5개다.
당장 이날 오후 8시30분 MBC의 방송연예대상이 예정돼 있다. 내일인 30일 오후 8시40분에는 MBC의 연기대상이 진행될 예정이다.
오는 31일에는 지상파 3사가 모두 시상식을 진행한다. 오후 7시 KBS 연기대상을 시작으로 8시40분 MBC 가요대제전, 오후 9시에 SBS 연예대상이 남아있다.
MBC 관계자는 당장 이날 열릴 예정인 방송연예대상과 관련해 "일단 포토월 행사를 취소했다"면서 "행사는 지금으로서는 그대로 할 예정인데 일단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고 밝혔다.
예정된 연말 시상식 일정/사진=온라인 갈무리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30일과 31일 예정된 행사도 일단 진행 상황을 지켜보다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31일 연기대상을 진행하는 KBS 역시 "아직 행사 변경 여부는 논의 중"이라며 "다만 오늘 방송 예정이던 예능 프로그램은 모두 편성을 취소하고 교양 프로그램으로 바꾸기로 했다"고 정했다.
이날 방송이 예정됐다가 취소된 예능은 KBS 간판 예능인 1박2일, 사장님은 당나귀 귀, 더 딴따라 등이다.
SBS의 경우 31일 연예대상이 남은 상태다. SBS 관계자는 "아직 31일이기 때문에 확답 드릴 수 없다"고 답변해 상황을 보고 강행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누리꾼들은 대형 참사가 발생한 상황에서 축제와도 같은 시상식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반응들을 보이고 있다.
"100여명이 사망한 대형 참사에 웃고 떠드는 시상식을 한다면 1인 시위라도 하겠다", "골치 아프겠다", "항공기 사고 때문에 연말 시상식 싹 취소되겠죠" 등의 글이 온라인 등에 올라왔다.
한편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분 방콕 발 무안공항 도착 예정이던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B737-800)는 착륙 도중 활주로 말단 지점에서 이탈해 공항 외벽에 부딪혔고 화재가 발생했다. 사고 이유로는 조류 충돌이 꼽힌다.
해당 항공기에는 승객 175명(한국인 173명·태국인2명)과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가 난 HL8088의 제작일자는 2009년 9월 4일로 기령 15년의 항공기다. 당국 측은 생존자 2명을 제외하면 사실상 대부분이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소연 기자 nicksy@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