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KG모빌리티 '메기' 역할…내수 침체 '변수'
녹록지 않은 중고차 업계에서 춘추전국시대를 맞아 어떤 업체가 '패자'로 부상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더팩트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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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업체가 잇달아 중고차 시장에 진출하면서, 중고차 업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현대자동차·기아, KG모빌리티 등 국내 완성차 기업은 모두 시장 진입을 마쳤고, 렌터카 업체도 진입을 준비 중이다. 춘추전국시대를 맞은 중고차 시장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했다. 나아가 시장 재편 움직임 속 소비자가 유의해야 할 정보도 모아봤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중고차 시장에서 '메기' 역할을 하고 있다. 인증 중고차를 전면에 내세운 완성차 업체 진입 영향으로 중고차 시장 재편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다만 경기침체와 고금리 등으로 인해 내수가 위축된 상황에서 새로운 플레이어의 등장이 전체 시장 파이의 증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기아가 중고차 업체와 상생을 위해 내걸었던 점유율 제한 목표는 올해 2.9%에서 내년 4월 4.1%까지 확대된다. 기업형 중고차 현대차·기아가 시장에 메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 기업형 중고차 영향은 지속될 전망이다. 글로벌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인수한 롯데렌탈도 지난해 10월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 중고차 사업을 개시했다.
KG모빌리티(KGM)는 지난 5월부터 인증 중고차 서비스를 시작했다. KGM은 진단검사를 거쳐 군포서비스센터에서 중고차를 판매하고 있다. 특히 고객이 주문한 차량을 배송받고 불만족하면 3일 안에 환불해 주는 책임 환불제로 신뢰감을 쌓았다.
다만 중고차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은 모양새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중고차 실거래 대수는 18만28대로 전월 대비 7.8%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 7.0% 감소한 수치다. 올해 중고차 판매 대수는 지난달까지 215만여대로 전년 동기 대비 3만여대 줄었다.
현대자동차 군산 인증 중고차센터에서 정비사가 차량을 점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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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경기침체와 고금리로 인한 내수가 위축된 영향이라고 본다. 신차 출시가 많아져야 중고차도 흐름이 빨라지는데, 내수 자체가 위축되면서 신차 출시가 적어지고 그만큼 중고차 시장이 받는 영향도 크다는 의견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리사이클이 빨라야 하는데 신차 출시가 느려지면서 중고차 흐름도 느려지고 있다. 딜러가 팔 물건이 많아야 하는데 좋은 매물이 없다"며 "내년에도 내수와 수출 전망이 밝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중고차 시장의 춘추전국시대를 맞아 어떤 업체가 '패자'로 부상할지도 관심사다. 여건은 어려워졌지만 기업형 중고차가 많아지면서 기존 플레이어들도 생존을 위한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해진 상황이다.
케이카 등 전문 업체는 기초 체력이 키워진 상태라는 입장이다. 실제 케이카는 지난 2015년 온라인 직접 구매 서비스 홈서비스를 출범한 뒤 이듬해 온라인 판매 비중 9.6%, 2020년 35.7%, 2022년 49%로 증가했다. 지난해 온라인 고객 비중은 56.7%를 기록했다. 엔카닷컴도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 인증 중고차가 생기면서 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오히려 금액이 비싸다는 생각을 상쇄해 주면서 케이카 등 기존 업체에 도움을 주는 것 같다"라며 "회전이 잘 되는 모습이다. 내년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시장 활성화에 정부 역할론도 제기된다. 김필수 교수는 "케이카 등은 전문적인 업체로 시장에서 입지가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등은 학습 중이나 향후 발전 가능성이 있다"라면서도 "내수가 어려운 상황에서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나와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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