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회의원(초선)이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 후보자 시절 자신의 이름 석자를 알리기 위해 ‘암행어사 박문수’가 연상되는 마패를 들고 인사를 다니고 있다. [페이스북 사진] |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민주당이 한덕수 국무총리(대통령 권한대행)를 ‘윤석열 계엄령’의 부역자로 지목하고 27일 오후 탄핵 표결에 돌입하는 가운데 ‘친명계’ 김문수 의원이 불참해 논란을 낳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의 ‘결사반대’에도 불구하고 한덕수 탄핵 소추안을 발의해 전의를 다지는 속에서 표를 보태야 할 김문수 국회의원(순천·광양·곡성·구례갑)이 개인 일정을 이유로 미국 출장길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당내 ‘친명’ 계보로 분류되는 김 의원이 한덕수 탄핵 표결을 앞두고 당의 소집 요구를 도외시한 채 해외로 떠나 이재명 당 대표의 영(令)이 서지 않는다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지역 정치권 얘기를 종합해 보면, 김 의원은 윤석열 탄핵안 가결과 지역구 의정보고회 등의 일정을 마친 뒤 주위에 구체적 행선지를 알리지 않고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는데 유학 중인 딸을 만나러 가지 않았겠냐는 추측성 말이 전해진다.
당의 한 관계자는 “오늘 오후 한덕수 총리 탄핵 표결에 한 표가 아쉬운 상황인데 미국에 있다는 김문수 의원이 어떻게 귀국해서 국회 본회의 표결에 참석할 수 있겠느냐”며 개탄했다고 한다.
당내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에서도 당과 상의없이 출국한 김 의원에 대해 징계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지역구 주민들은 본인의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겠지만, 엄중한 비상 시국에 개인 일정을 이유로 해외로 떠난 것은 책임 있는 정치인의 처사가 아니라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본지는 본인의 해명을 듣기 위해 김 의원을 비롯해 의원실, 비서진과 통화를 시도했지만 일체의 전화를 받지 않거나 연결되지 않았다. 27일 오후 3시로 예정된 한덕수 탄핵 표결 불참이 확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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