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0주년을 맞은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G-star) 2024'가 개막한 14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신작 게임을 즐기고 있다./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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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게임대상'에서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가 7관왕을 하고도 대상을 수상하지 못해 게임업계에선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왔다.
업계에선 "게임시나리오, 기획, 음악, 캐릭터 다 좋다. 그런데 대상이 아니라는 게 이상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며칠 뒤 '스텔라 블레이드'가 '게임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TGA(더게임어워드)에 노미네이트되자 게임대상에 대한 비판이 더 커졌다.
게임대상의 배점비율은 심사위원회 60%, 대국민투표 20%, 전문가투표 20%다. 비율만 보면 게이머와 전문가가 한마음 한뜻으로 투표해도 심사위원회가 아니라면 아닌 구조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이후 TGA에서 수상을 못했지만 PS(플레이스테이션) 블로그 올해의 게임 시상식에서도 최고의 스토리, 사운드트랙 등 8개 부문을 수상했다.
일련의 사건을 겪고 돌이켜보니 게임대상과 지스타는 요란한 빈 수레였다. 20주년을 맞아 역대 최대규모로 열렸다는 올해 지스타에서 외신기자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각 게임사 해외홍보팀에 물어보니 첫날 오전에만 있다가 모두 떠났다고 했다. 해외 유명 게임사의 신작발표도 없었다. 한 글로벌 게임사 관계자는 "참가해봤자 별 이익이 없다"고 했다. 지스타는 국내 대형 게임사의 팬서비스 현장에 불과했다.
정부는 게임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며 내년 게임분야 예산을 632억원으로 올해보다 20억원 더 책정했다. 그런데 예산 증액 외엔 관심이 없어 보인다. 올해 게임대상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오지 않았다. 앞서 지난 5월엔 콘솔·인디게임을 소니, 닌텐도 등 글로벌 플랫폼과 연결해준다고 했지만 7개월 넘도록 업계는 아직 어떤 소식도 듣지 못했다. 내실은 그대로 둔 채 껍데기만 점점 화려해지는 꼴이다.
게임산업이 정말 발전하려면 산업을 넘어 문화로 확산해야 한다. 게임사는 단순 돈벌이용이 아닌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게임을 만들고 게이머는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해야 한다. 정부는 단기실적이 아닌 국내 게임산업에 도움이 되는 정책을 세워야 한다. 각자 본분에 좀 더 충실할 때다.
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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