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손상 혐의 유조선 이글S, 금수품 운반선 ‘그림자 함대’ 일부 가능성
빈번한 발트해 해저 전기 통신 가스관 손상…“단순 실수 아닐 수도”
EU “‘러시아 그림자 함대’에 새로운 제재 부과 계획”
[서울=뉴시스] 발트해 해저 케이블의 스웨덴측 변전소.(출처: 위키피디아) 2024.12.27.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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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핀란드 경찰은 핀란드와 에스토니아를 잇는 전력 케이블이 손상된 사건에 러시아 선박이 연루됐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BBC 방송이 26일 보도했다.
핀란드 당국은 쿡 제도에 등록된 유조선인 이글S의 닻이 25일 연결이 끊긴 이스트링크2 케이블을 손상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글S는 금수조치된 석유 제품을 운반하는 러시아 선박을 일컫는 ‘그림자 함대’의 일부로 보인다는 것이다. 이글S는 핀란드 항구로 호송됐다.
에스토니아 전 총리로 유럽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인 카야 칼라스는 유럽연합(EU)은 케이블 절단 사건과 관련해 ‘러시아의 그림자 함대’에 새로운 제재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성명에서 “의심되는 선박은 러시아의 그림자 함대의 일부로, 안보와 환경을 위협하고 러시아의 전쟁 예산을 조달한다”며 “이 함대를 표적으로 제재를 포함한 추가 조치를 제안할 것”밝혔다.
발트해에서는 최근 몇 년 해저 케이블이 손상되거나 완전히 끊어지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핀란드 국가송전망 운영자 핀그리드는 이스트링크2가 서비스 중단 상태지만 국가 전기 시스템 운영을 위협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수리에는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핀그리드 알렉산더 스텁 사장은 X(옛 트위터)에 ‘그림자 함대’ 선박으로부터의 위험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상된 케이블은 650메가와트의 송전 용량으로 길이는 170km다. 이중 145km가 해저에 설치되어 있으며 27일 잠수함 구역에서 손상이 발견됐다.
에스토니아의 마르구스 차크나 외무장관은 27일 “해저 인프라에 대한 손상이 너무 빈번해이러한 손상을 실수 또는 단순한 선원의 미숙함으로 볼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핀란드와 독일을 잇는 통신 케이블이 끊어졌다. 비슷한 시기 리투아니아와 스웨덴의 고틀란드섬을 잇는 인터넷 연결도 중단됐다.
지난해 10월에는 핀란드와 에스토니아를 잇는 해저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이 심각하게 손상됐다. 이 사건은 중국 컨테이너선이 닻을 바닥에 끌다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독일 검찰은 2022년 9월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노르트스트림 가스 파이프라인 폭발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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