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시내 한 주유소.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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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원유가격과 석유제품 가격이 10월 중순 이후 하락 추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과 반대로 국내 휘발유값이 쉼없이 오르고 있다. 11월 들어 유류세 인하폭을 줄인 영향도 있지만, 그보다는 원-달러 환율 상승 탓이 크다.
26일 한국석유공사의 오피넷 자료를 보면, 국내 주유소 보통휘발유 평균가격은 25일 리터당 1663.56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0월8일의 1585.44원에 견줘 78.12원(4.9%) 오른 것이다.
이 기간 동안 국제유가는 큰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국내 휘발유값에 직접 영향을 끼치는 싱가포르 현물시장 휘발유(옥탄가 95ron)값을 보면, 10월8일 배럴당 90.14달러에서 12월24일 83.74달러로 7.1%나 떨어졌다. 원유가격도 두바이유가 같은 기간 배럴당 78.98달러에서 73.26달러로 7.3%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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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원유가, 석유제품 가격 하락과 정반대로 국내 휘발유가격이 오른 원인으로 11월부터 석유제품에 붙는 유류세 인하폭이 줄어든 영향을 들 수 있다. 정부는 11월부터 휘발유의 유류세 인하율을 기존 20%에서 15%로, 경유와 액화석유가스는 30%에서 23%로 축소했다. 이에 휘발유가 리터당 42원, 경유는 41원, 액화석유가스는 14원씩 세 부담이 늘어났다.
그러나 국제 휘발유값 하락으로 국내 휘발유값에 7% 가량 하락 요인이 있었음을 고려해 계산하면, 계산이 크게 달라진다. 리터당 1585원에서 1474원으로 111원(7%) 떨어져야 했을 휘발유값이 1663원인 것은 다른 인상 요인이 189원이나 됐다는 의미다. 이 가운데 유류세 인하폭 축소로 오른 42원을 뺀 147원 가량은 원-달러 환율 상승에 의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원-달러 환율은 10월8일(오후 3시30분 주간거래 종가) 1349.7원에서 12월24일 1456.4원으로 106.7원(7.9%)이나 상승했다.
국내 주유소 자동차용 경유 평균가격은 10월8일 리터당 1416.55원에서 12월25일 1508.73원으로 92.18원(6.5%) 올랐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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