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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뜸하던 베이징서 초청장이”…트럼프 2기 앞두고 친구 찾기 나선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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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에·손정의 등 민관 총력전
트럼프 취임전 이시바회동 준비

日외무상 1년8개월 만에 방중
中 리창·왕이와 잇달아 만나
불확실성 대비한 다면 외교

中, 英·獨외교수장 속속 초청
美 ‘中 때리기’ 맞서 우군 확보


매일경제

25일 중·일 관계 개선을 논의하기 위해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왼쪽)이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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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를 앞두고 일본이 전방위 대응에 나서는 동시에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은 중국과의 의사소통을 중시해왔다. 특히 안보 분야와 관련해 중국과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도 경제 협력과 인적 교류를 중심으로 관계 개선에 적극 나서왔다.

중국도 유럽 주요국 등 미국 우방국들과 접점을 넓히는 한편 일본의 관계 개선 시도에도 적극 부응하는 모습이다. 중국이 관세 등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발언력과 협상력을 높이는 데 있어 같은 수출 대국인 일본과의 관계 개선이 유효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해 일본 후쿠시마 제1 원전 오염수(일본명 처리수) 방류를 이유로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중단해왔던 중국은 내년 상반기에 수입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은 미국과의 신뢰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다음달 20일 트럼프 당선인이 공식 취임하기 전에 미국을 찾아 조기 회동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지난 24일 기자회견에서도 이시바 총리는 “이른 시일 내에 회담을 갖고 미국과 일본의 동맹을 한층 높은 곳으로 끌어올리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당초 이시바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승리를 확정한 직후 조기 회동을 타진했지만, 트럼프 당선인 측으로부터 공식 취임 이전에 회동하는 것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전달받았다. 하지만 지난 15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부인인 아베 아키에 여사와 트럼프 당선인의 면담에 이어, 16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10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 계획으로 분위기가 반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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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은 이날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면담했다. 일본 외무상의 방중은 약 1년8개월 만이다. 이 자리에서 리 총리는 “중·일 관계는 개선과 발전의 중요한 시기에 있다”고 밝혔다. 리 총리와 면담한 이후 이와야 외무상은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장관)과 회담을 가졌다. 이와야 외무상은 모두발언에서 “중국과 협력과 연계를 확대하는 첫걸음을 내딛고 싶다”며 “양국 국민이 일·중 관계가 발전해 다행이라고 느낄 수 있게 관계를 구축하고,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전략적 호혜 관계가 가장 중요한 열쇠”라고 덧붙였다.

이에 왕 주임은 “중·일은 이웃 국가로서 양국 관계는 단순한 양자 관계를 넘어 아시아의 안정에 기여한다”며 “아시아가 안정되면 세계에서 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국이 협력 파트너로서 서로를 위협하지 않는다는 공통 인식을 지키며 관계를 안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에서 이와야 외무상은 중국에 일본산 수산물의 조속한 수입 재개를 요청했다. 양국 관계 개선 방안과 함께 왕 주임의 내년 방일 여부와 일정 등도 논의됐다. 이와야 외무상이 왕 주임에게 내년에 일본을 방문해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이다. 왕 주임이 이를 받아들이면 2020년 11월 이후 4년여 만에 일본을 방문하게 된다.

이와야 외무상은 이날 오후 양국 간 인적·문화 교류 촉진을 위한 고위급 대화에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와야 외무상은 중국인에 대한 비자 발급을 완화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최근 중국은 유럽 주요국의 외교수장들을 베이징으로 잇달아 초청하고 있다. 앞서 딩쉐샹 국무원 부총리는 지난달 18일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과 만나 “영국과 함께 안정적이고 호혜적인 관계를 발전시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래미 장관은 “새 정부는 중국과 함께 건설적인 대화와 허심탄회한 교류를 강화하길 원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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