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같은 성탄, 다른 기도
한덕수 탄핵안 예고 태풍전야
지도부 나란히 성탄예배 참석
신경전 자제하며 전열 재정비
우원식 “계엄·탄핵 없어지길”
한덕수 탄핵안 예고 태풍전야
지도부 나란히 성탄예배 참석
신경전 자제하며 전열 재정비
우원식 “계엄·탄핵 없어지길”
여야 지도부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진행된 성탄예배에 참석해 기도하고 있다. 왼쪽 셋째부터 국민의힘 소속 권성동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조배숙 의원·최은석 당 대표 비서실장,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해식 당 대표 비서실장·김민석 최고위원·이재명 대표. 여의도순복음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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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26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안 발의를 예고한 가운데, 여야는 전날인 성탄절에는 일단 신경전을 자제했다.
잇단 탄핵 공세에 대한 역풍 가능성을 따져보는 야당과 이제 막 비상대책위원장 인선을 마친 뒤 향후 전략을 모색하는 여당 모두 ‘태풍전야’에 전열을 가다듬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우원식 국회의장은 일련의 사태에 대해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는 성탄절 메시지를 내놨다.
25일 오전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성탄예배에 나란히 참석했다.
민주당에서는 이 대표와 함께 박찬대 원내대표, 김민석 최고위원, 이해식 당 대표 비서실장 등도 예배에 참여했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예수께서 이 땅에 오신다면, 손에 쥔 작은 빛으로 내란의 어둠을 몰아내고 있는 우리 국민 곁에서 함께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둠을 물리칠 빛의 성탄을 꿈꾸며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한다”며 “(예수께서) 민생 위기 한파를 맨몸으로 견디고 계실 국민의 몸과 마음을 녹일 따스한 촛불이 돼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쉽사리 잠들지 못하는 고요하고 거룩한 밤이 이어질수록 새로운 나라를 향한 소망의 빛은 더욱 선명해지고 있다”며 “매일의 삶 속에서 국민 여러분의 성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치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와 여당 원내지도부도 여의도순복음교회 성탄예배에 참석해 야당 측과 대조를 이뤘다. 권 원내대표 역시 예배를 마친 후 페이스북을 통해 “성탄의 기쁨이 함께해야 할 때 발걸음이 무겁다”며 “실의와 절망에 빠진 이웃들에게 사랑을 전달하라고 말씀하신 예수님의 가르침 앞에 오늘 우리 국회는 고개를 들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948년 5월 31일 제헌국회 첫 본회의에서 낭독된 기도문을 인용했다. 1948년 5월 31일, 제헌국회 제1회 제1차 국회 본회의는 하느님에 대한 기도로 시작했다. 당시 이승만 임시의장 제안으로 이윤영 의원은 “원컨대 우리 조선 독립과 함께 남북통일을 주시옵고 또한 우리 민생의 복락과 아울러 세계 평화를 허락해 주시옵소서”라고 기도했다. 그러면서 “우리들의 책임이 중차대한 것을 저희는 느끼고 우리 자신이 진실로 무력한 것을 생각할 때 지(智)와 인(仁)과 용(勇)과 모든 덕(德)의 근원이 되시는 하나님 앞에 이러한 요소를 저희가 강구하나이다”고 했다.
기도문 인용에 이어 권 원내대표는 “정치는 광복 이후 첫 국회에서 민생과 평화를 기원했던 그 간절한 초심으로 되돌아가야 한다”며 “국민께는 희망을, 사회에는 평화를, 나라에는 안정을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24일 국회 어린이집 아이들을 위해 직접 산타 분장을 하고 선물을 나눠줬던 우 의장은 이날 현재 정국에 대해 우려하면서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어제 국회 어린이집에 산타 할아버지가 돼 선물을 나눠줬다”며 “(아이들을 보며) 비상계엄과 탄핵과 같은 불행이 없는 사회를 만들어야겠다는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치가 힘이 약한 사람들의 가장 강한 무기가 돼 일한 만큼 대가를 받고 억울한 꼴 당하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야겠다는 책임을 느낀다”며 “새싹들을 보며 다시 희망이 꿈틀대고 ‘희망은 힘이 세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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