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국내 주요 건설사 25곳은 내년에 사업장 158곳에서 14만6130가구(민간 아파트 기준·임대 포함)를 분양할 예정이다. 아직 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일부 사업장 물량은 제외했다.
이는 올해 실적과 비교해 34% 줄었으며 조사가 시작된 2000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2000년 이후 분양 물량이 가장 적었던 2010년(17만2670가구)보다도 2만6000가구 이상 적다. 제외된 사업장 물량의 최대치인 약 1만1000가구를 반영해도 여전히 1만가구 이상 적다.
이 수치는 어디까지나 계획이기 때문에 내년도 실제 분양 물량이 더 적을 가능성도 있다. 2016년부터 올해까지 9년 중 실제 물량이 계획 물량보다 많았던 건 2016년 한 해뿐이다. 이 기간 계획 대비 실제 분양률 평균은 80%에 그친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분양 물량은 2~3년 이후 입주 물량이 되는데 분양이 크게 감소해 입주 물량이 줄어들면서 주택 시장에 공급 쇼크를 줄 수 있다"며 "분양 시장이 장기 침체의 기로에 놓였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특히 내년은 지방보다 수도권 분양 물량이 더 큰 폭으로 줄어들 예정이다. 수도권과 지방의 집값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수도권 공급 물량 감소는 이 같은 현상을 더욱 부채질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탄핵 국면의 여파로 정부의 정책 동력이 약해지면서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1기 신도시 재건축 지원 등도 차질을 겪을 가능성이 있어 향후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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