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풀 유니버스 말만으로도 영광
연출은 능력 밖···작가 본분 충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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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동안 만화(웹툰)를 그리다 보니 ‘강풀 유니버스’가 만들어진 거고 그렇게 불러주는 것만으로 영광입니다. 웹툰에 이어 드라마도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웹툰 작가로 시작해 이제는 ‘글로벌 스타 드라마 작가’라는 타이틀까지 거머쥐게 된 강풀(사진) 작가는 최근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와 만나 ‘강풀 유니버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통한 소감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웹툰의 원작자이자 드라마 작가로 참여한 ‘무빙’과 ‘조명가게’는 디즈니+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1·2위에 각각 올랐다. 최근 모든 화가 공개된 ‘조명가게'는 공개 후 단 12일 동안 전 세계 시청 기준 올해 공개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중에서 최다 시청률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면서 ‘강풀 유니버스'의 시작을 알렸다.
웹툰, 만화가 출신인 연상호 감독은 ‘넷플릭스 전속 감독’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넷플릭스와 잇달아 작업을 하고 있고, 강풀 작가는 디즈니+에서 ‘무빙’에 이어 ‘조명가게’를 선보였고, ‘무빙 2’도 제작에 돌입했다. ‘넷플릭스는 연상호, 디즈니+는 강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고 하자 그는 “월트 디즈니도 만화가였고 저도 그렇다. 이게 인연이라면 인연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웹툰이든 드라마든 열심히 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연 감독처럼 연출에도 뜻이 있냐고 묻자 단번에 선을 그었다. 그는 “제안이 왔는데 제 능력과 영역 밖의 일이라 사양했다”며 “연출을 하는 데는 2~3년이 걸리는 걸로 아는데 저는 작가의 자리에서 매년 한 편씩 드라마든 웹툰이든 좋은 이야기를 쓰고 싶다”고 말했다.
초능력이라는 소재의 ‘무빙’이 글로벌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데 이어 호러물인 ‘조명가게’도 흥행에 성공했다. 그는 “호러물인 데다 4회까지는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답답하게 보일 수 있지만 5회부터 본격적으로 인물들의 서사가 시작되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조명가게 주인(주지훈 분)과 현주의 엄마(이정은 분)의 서사, 구조견 이야기, 지영과 현민의 이야기 등이 애틋하게 전달돼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초반 호러에서 후반으로 갈수록 따뜻하고 애틋한 사람들의 이야기인 그의 특기이자 장점이 빛을 발했다. 그는 “호러든, 휴먼드라마든 결국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며 “제가 쓰고 그리는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돼서 이해하고, 주인공들에 각별한 애정을 쏟아 내가 이 사람이라면 어떻게 할까 치열하게 고민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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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승 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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