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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러시아, 비트코인으로 무역 결제···달러 패권 흔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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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금융제재 피하며 달러 패권도 위협

러시아, 북한과 일반인 여행 협정 추진

러시아가 대외 무역 결제에 비트코인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서방의 금융 제재에 맞서 생존을 모색하는 동시에 중장기적으로 달러 패권을 위협하기 위한 시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25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안톤 실루아노프 재무장관은 이날 러시아 TV 채널인 러시아24와의 인터뷰에서 “실험적인 체제의 일환으로 러시아에서 채굴된 비트코인을 (대외 무역 거래에)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한 거래는 이미 발생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런 거래가 더욱 확장되고 발전돼야 한다고 믿는다. 내년에도 이럴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주요 무역 상대국은 중국이나 튀르키예 등인데 서방의 금융 제재 이후 이들 국가의 은행들도 제재를 회피하면서 무역에 어려움을 겪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에서도 배제돼 달러 거래를 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러시아는 올해 대외 무역에서 가상자산을 사용하는 것을 허용했고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 채굴을 합법화하는 조처를 취했다. 현재 러시아는 세계에서 비트코인 채굴을 많이 하는 나라 중 하나로 떠올랐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달 초 “미국 행정부가 달러화를 정치적 의도로 사용해 기축통화로서 달러화의 역할이 약해지면서 많은 국가가 대체자산에 눈을 돌리게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한편 러시아는 북한과 일반인들의 양국 여행과 관련한 상호 협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북한군 파병 등 러북 간의 군사적 밀착이 가속하는 가운데 이번 여행 협력을 통해 민간인 왕래 활성화도 꾀하는 것으로 보인다.

윤홍우 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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