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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메인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숏폼 영상과 요약형 검색 서비스인 '숏텐츠'를 강화하며 이용자 붙잡기에 나섰다. 올해 들어 인스타그램에 앱 이용 시간을 추월당한 가운데 사용자들이 즐기는 숏폼형 서비스를 강화해 체류 시간 반등에 나선다는 게 네이버 계획이다.
25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19일부터 숏폼형 검색 서비스인 '숏텐츠'를 검색 상단 탭으로 전진 배치했다. 메인 화면에서 이용자들이 시청할 수 있는 숏폼 영상인 '클립'도 1년 새 채널 수가 약 3배 늘면서 콘텐츠 풀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지난 9월 네이버가 선보인 숏텐츠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검색어에 따라 주제별로 인기 있는 콘텐츠의 주요 내용을 자동 추출해 제공하는 서비스다.
가령 '한화 이글스'라고 검색할 경우 숏텐츠 탭에서는 검색어에 매칭되는 '야구' 카테고리를 먼저 보여주고, 이적 시장 주요 계약 뉴스 등 이용자가 관심을 가질 만한 이슈들을 요약해 보여준다.
가장 정확한 답을 제공하는 정답형 검색이 아닌 사용자가 관련 트렌드를 함께 파악할 수 있는 '발견형' 검색 서비스라는 것이 네이버 측 설명이다. 숏폼처럼 짧은 호흡의 콘텐츠 소비 성향을 검색에도 적용하면서 이용자들이 관련 콘텐츠를 빠르고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숏텐츠 탭을 신설하면서 네이버는 숏텐츠를 지원하는 검색어 카테고리를 기존 스포츠·연예에서 플레이스·패션·뷰티까지 확대했다.
1분 내외의 짧은 영상을 일컫는 숏폼 콘텐츠도 네이버가 주력하는 분야 중 하나다. 네이버는 지난해 8월 숏폼 서비스 '클립' 출시 후 같은 해 11월 앱을 전면 개편해 전체 사용자로 클립을 확대한 바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대비 올해 11월 네이버 클립의 재생 수는 약 7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클립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 수를 가늠할 수 있는 전체 채널 수는 3배 늘었으며, 제작되는 클립 콘텐츠 양도 5배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유튜브·인스타그램 등 글로벌 숏폼 서비스들과 경쟁하고 있는데, 내부적으로는 올해 상반기에 국내 숏폼 서비스 3위로 올라섰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숏폼 시장에서는 틱톡이 크게 힘을 못 쓰는 가운데 유튜브 '쇼츠'와 인스타그램 '릴스'가 강세다. 시장조사기관 오픈서베이가 지난달 발간한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국내에서 전체 숏폼 시청 경험률은 전년 대비 13.8%포인트 늘었으며, 이용자들이 주로 숏폼을 시청하는 플랫폼으로는 유튜브 쇼츠가 87.4%로 1위로 꼽혔다. 인스타그램 릴스가 58.3%로 2위, 틱톡이 31.6%로 뒤를 이었으며 네이버 클립은 24.8%를 기록한 바 있다.
네이버는 내년에도 클립에 꾸준히 힘을 실을 예정이다. 네이버는 현재 다음달 5일까지 내년 상반기 클립에서 활동할 크리에이터를 모집하고 있는데, 총 5000명을 선발해 70억원 규모의 혜택을 제공한다.
네이버가 이처럼 이용자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 강화에 힘쓰는 것은 이용자들의 네이버 체류 시간이 계속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앱 분석 서비스인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를 표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이 가장 오래 사용하는 앱' 순위에서 올해 4월 네이버의 사용 시간 추정치는 200억분을 기록하며 인스타그램(209억분)에 3위 자리를 내줬다.
지난 11월에는 인스타그램의 사용 시간이 225억분으로 집계됐는데, 네이버는 192억분으로 소폭 감소하면서 격차가 더 벌어지기도 했다. 1위는 유튜브(1063억분), 2위는 카카오톡(322억분)이다.
네이버는 또한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에서 제작되는 클립을 네이버 앱 메인에도 등장시키면서 양 플랫폼 간 시너지 효과를 모색한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네이버 치지직은 지난달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 242만명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SOOP을 넘어선 바 있다.
치지직 스트리머가 만든 클립이나 시청자가 제작한 클립은 지난 23일부터 네이버 앱 클립 탭뿐만 아니라 홈 피드, 네이버 검색 등에 순차적으로 노출되기 시작했다. 네이버 메인 앱 측면에서는 치지직에서 제작되는 클립을 통해 클립 콘텐츠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치지직 스트리머는 자신의 클립을 보다 많은 이용자에게 노출시키면서 구독자와 광고 수익 확대를 노릴 수 있다.
[정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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