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민간아파트 분양물량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들 아파트의 입주가 예상되는 2027~2028년의 공급난이 확실시되고 있다. 특히 수도권 분양물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가뜩이나 집값이 비싼 이들 지역의 가격을 자극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5일 부동산R114가 조사한 내년도 분양 예정 물량을 권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 물량이 지방보다 더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올해 수도권에선 총 12만6808가구가, 지방에선 9만5365가구가 공급됐는데 내년엔 수도권이 4만968가구 줄어든 8만5840가구, 지방은 3만5075가구 줄어든 6만290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수도권 신축 분양은 상당수가 재건축·재개발과 같은 정비사업에서 나오기 때문에 수도권 분양 감소는 정비사업이 부진하다는 뜻이다.
내년도 서울 분양 예정 물량에서 정비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79.2%, 경기도는 41.4%로 줄어들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서울의 경우 전임 시장 당시 인허가 절차가 막혀 있었던 게 현재 공백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2026년은 2025년보다 상황이 더 안 좋을 것"이라고 했다. 내년도 분양물량의 감소는 곧 3~4년 뒤 입주물량의 감소로 이어진다. 입주물량의 감소는 결국 집값을 자극하는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입주물량 감소는 집값을 자극하는 요인"이라며 "경기침체 우려 때문에 매매가격 상승 압력은 덜하더라도 전월세 가격 상승 가능성은 상당히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건설업계와 전문가들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3기 신도시 물량 확대 등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지방의 경우 집값이 장기간 하락하고 있는 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문제가 겹쳐 당분간 쉽사리 시장이 살아나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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