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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왓츠앱
온건 개혁파로 평가되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이끄는 이란 정부가 메타의 메신저 왓츠앱과 구글의 앱 마켓 구글플레이 사용 금지를 해제했습니다.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통신은 이란 매체를 인용해 이날 페제키시안 대통령이 주재한 고위급 회의에서 참석자들이 왓츠앱과 구글 플레이 등 대중적인 해외 플랫폼에 대한 접근 제한을 없애기로 다수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사타르 하셰미 이란 통신장관은 이번 조치에 대해 "우리는 오늘 통합을 보여줌으로써 인터넷 규제를 해제하기 위한 첫 번째 걸음을 내디뎠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이 길은 계속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인터넷 규제가 추가로 해제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이란은 인터넷 접속 통제가 세계에서 엄격한 국가 중 한 곳으로 꼽히며 특히 미국 기반 플랫폼인 페이스북, 엑스, 유튜브 등을 차단하고 있습니다.
이란인들은 가상사설망(VPN)으로 인터넷 규제를 우회해 이 플랫폼들을 사용해왔습니다.
페제시키안 정부는 최근 복장 규제를 담은 히잡 의무법의 시행을 보류하기도 했습니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NSC)는 지난 20일 발효 예정이던 '히잡과 순결 법' 시행을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법은 이슬람 율법에 따른 복장 규정을 어기는 사람에게 최대 10년의 징역형을 선고할 수 있도록 규정했습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도 이 법에 대해 "모호하고 개혁이 필요하다"고 지적, 히잡과 순결 법 재평가 의사를 밝혔습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지난 7월 대선 과정에서도 히잡 문제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개인 생활에 간섭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이란 정부가 잇달아 이 같은 결정을 내놓자 앞으로도 개혁파 정책이 힘을 받는 것이 아니냐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옵니다.
이란 샤리프 공과대학 알리 샤리피 자르치 교수는 이번 해제 조처를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첫걸음"이라며 "이 두 플랫폼에만 국한돼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표언구 기자 eungo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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