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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5 (수)

이재용만 덩그러니…부산 깡통시장서 사라진 윤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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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윤석열 대통령이 6일 부산 중구 깡통시장을 방문해 기업인들과 함께 떡볶이를 시식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박형준 부산시장, 윤 대통령,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사진=뉴스1(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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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정국을 불러온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에 '보수 텃밭' 부산, 대구에서도 그의 자취가 사라지고 있다.

25일 JTBC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6일 윤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기업 총수들이 들렸던 부산 깡통시장 상점에서 윤 대통령 흔적이 사라졌다.

당시 윤 대통령과 이 회장이 들렸던 분식집은 윤 대통령 영상과 사진이 내걸었다가 현재는 모두 내리고 이 회장 사진만 붙여둔 상태다.

분식집 주인은 "하도 사람들이 뭐라고 해서 (뗐다)"라며 이 회장 사진만 아예 새로 붙였다고 밝혔다.

깡통시장의 또 다른 상인은 "계엄령 떨어지기 전까지만 해도 (윤 대통령 방문 영상이) 계속 틀어져 있었다"며 "근데 지금은 저 집도 꺼져있고, 다른 집도 다 꺼져있다. 괜히 그것 때문에 서로 옥신각신하다가 큰소리 나면 난처하니까"라고 털어놨다.

윤 대통령 단골집으로 유명한 부산 국밥집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기업 총수 이름이 붙은 의자는 그대론데 윤 대통령이 앉았던 의자와 사진은 치워졌다.

국밥집 사장은 "계엄령 이후 손님들이 양쪽으로 너무 말이 많다. 손님들끼리 말싸움도 있었다"라며 "'의리를 지켜야지, 왜 그랬냐'는 분들도 있고, '잘 뺐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다"고 했다.

지난해 11월 윤 대통령이 방문했던 대구 칠성시장 시장도 상황은 비슷했다. 당시 윤 대통령과 손을 잡았던 상인은 최근 윤 대통령과 찍은 사진을 떼어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을 지지해 왔던 이 상인은 "이건(계엄령) 아닌 것 같더라. 한 나라의 대통령님이 경솔하게 하셨구나. 조금 더 버티고 더 화합해서 하실 수 있었을 텐데 왜 계엄령까지 내렸을까. 잠깐의 그걸로 인해서 지금 우리가 너무 어렵다. 하루빨리 안정돼 나라가 좀 돌아가고 우리 소상공인들도 좀 더 장사가 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대구에서 초임 검사로 일할 때부터 단골이었다는 국밥집도 이제는 떳떳하게 그의 사진을 내걸기 어렵게 됐다. 이 국밥집은 윤 대통령 방명록과 친필 서명을 액자로 만들어놨는데, 그 위를 다른 연예인 사인으로 가려놨다.

식당 관계자가 "너무 시끄럽다. 장사할 때 호불호가 심하다. 지장 있다"고 하자, 당시 식당에 있던 한 손님은 "당연히 (윤 대통령 사진을) 가리는 게 맞지. 탄핵하는 게 맞으니까. 대구를 떠나서, 대구가 그거(보수 텃밭)이긴 하지만, 일단 계엄령은 잘못됐다"고 강조했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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