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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이후 밸류업주 꺾였지만…이어지는 밸류업 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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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상승 출발한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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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한국거래소 기업 밸류업 통합페이지 공시현황에 따르면 전날까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상장사는 총 76개사다. 예고공시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더 늘어난다. 전체 상장사 대비 비중이 아직 크다고는 볼 수 없지만 공시 기업은 꾸준히 늘어나는 중이다. 특히 지난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국이 혼란해 지면서 자본시장 개혁 과제 추진에 대해 불확실성이 증가했지만 이와 별개로 공시는 이어지는 모습이다.
개별 기업들 뿐만 아니라 HD현대나 포스코그룹 등의 그룹사들이 함께 공시를 내면서 분위기를 이어 가고 있다. 또 NH투자증권(19일)이나 유안타증권(10일)처럼 밸류업 정책의 대표 수혜주로 꼽히는 금융업종에서도 계속해서 공시를 내고 있다.
그러나 최근 밸류업 수혜업종의 주가는 정국 혼란과 함께 큰 타격을 입은 것이 사실이다. 계엄 이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등이 이어지면서 정책 수혜 기대감이 꺾인 것이다. 아직 회복되지 않는 밸류업 업종 주가는 정책 지속 불확실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지난 3일 종가 기준 985.25를 기록했는데 이후 931.36까지 내렸다. 이후 회복을 시도했지만 아직 960선에서 오르내리는 중이다. 직접 수혜주로 꼽힌 업종의 타격은 더 크다. KRX은행 지수는 3일 969.26으로 마쳤지만 전날은 약 11% 하락한 865.29로 마쳤다. KRX증권 지수도 3일 기준 825.95를 기록했지만 전날은 약 6% 내린 778.24를 기록했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2.3 비상 계엄 사태 이후, 정부 주도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정책 수혜가 예상됐던 대표적인 밸류업 프로그램 업종인 은행, 보험, 상사·자본재, 증권, 통신서비스 순으로 낙폭 상위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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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가리지 않는 자본시장 개혁…정부, 세제개편도 다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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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2024.12.23/사진=뉴스1(기획재정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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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밸류업 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심리가 회복되진 않았지만 정책 기대감을 놓지 않아도 된다는 분석도 있다. 기업들의 공시 참여도 이어지고 있고 자본시장 정책은 여야를 크게 가리지 않는 주제라 오히려 계엄 사태 이후에는 야당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은 "밸류업 섹터들은 회복 수준이 아직 높지 않으나, 향후 정권 차지 경쟁에서 중요한 도구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거대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자본시장 관련 입법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다. 민주당은 상법 개정을 투자자를 위한 기업 지배구조 개선 방향으로 정하고 간담회를 여는 등 입법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사의 충실의무를 주주에게로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 다만 민주당은 시장의 기대를 모았던 정부의 주주환원 촉진세제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이는 주주환원 확대 기업에 대한 법인세 혜택과 주주의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담고 있다.
정부는 세제지원도 다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회의)를 열고 여러 현안을 논의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밸류업 관련 지배구조 개선, 세제 지원 등에 대해 여야정 협의체가 가동되면 논의를 이어가 가시적 결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홍재영 기자 hjae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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