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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100세건강] 겨울철 복병 '건선'…"뇌졸중·대사증후군 동반 확률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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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흡연 삼가고 지나친 피부 상처·자극 피해야 악화 막아

"적절한 치료와 함께 보습 등 올바른 생활 습관 유지 당부"

뉴스1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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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겨울철에 더 도드라지는 '건선'은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고, 환자는 피부병변 때문에 대인 관계에 어려움을 느끼고 스스로 위축되는 경우가 많다. 이와 관련해 피부과 의료진은 "제때 진단받고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인 건선은 정상 피부와 경계가 명확하게 구분되고, 은백색 각질이 붙어있는 홍반성 병변으로 나타난다. 두피, 무릎, 팔꿈치, 엉덩이 등 자극을 받는 부위에 자주 발생한다. 국내 전체 인구의 약 0.5%가 건선 환자로 추정되고 있다.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면역학적 요인이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알려진다.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면역 이상은 면역 저하보다 피부의 면역력이 과도하게 증강된 면역 불균형에 가깝다.

건선 환자는 피부 면역 세포들의 상호작용에 이상이 생겨, 면역세포인 T세포가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돼 있다. 이렇게 활성화된 T세포는 피부를 두껍게 하고, 각질을 많이 만든다. 따라서 피부의 면역 세포들을 정교하고 적절하게 조절하는 게 중요하다.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어느 연령대에서나 발생할 수 있지만, 최초 발생 시기는 20대가 가장 흔하다. 어린 나이에 시작된 경우, 중년 이후 발생하는 경우보다 가족력이 있거나 더 심한 경과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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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선(서울대학교병원 제공)


염증성 질환인지라 피부 외에도 관절, 심혈관 등 다양한 부위에 영향을 준다. 건선 환자는 일반인보다 관절 변형, 심근경색, 뇌졸중, 당뇨병(2형), 염증성 장 질환, 고혈압, 고지혈증, 대사증후군 등이 동반될 확률이 훨씬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대표 증상은 피부 가려움이다. 피부에 붉은 발진이 생기면서 그 위로 하얀 각질이 겹겹이 쌓인다. 건선이 심해지면 발진은 뭉치거나 그 자체로 커질 수 있으며, 많이 퍼지는 경우에는 전신의 모든 피부가 발진으로 덮이기도 한다.

최근에는 과거와 달리 피부병변이 제한적이더라도 전신 치료를 추천한다. 특히 시간이 지나면서 관절 변형이나 심혈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예방적인 차원에서 적극적인 초기 개입이 필요하다.

건선은 피부 발진의 모양, 발생 부위, 병력 등을 바탕으로 진단할 수 있고, 조직 검사를 시행해 확진하는 경우도 있다. 조직 검사는 건선의 확진 및 다른 피부병과의 감별을 위해 필요한 과정이다.

경증 환자는 바르는 약만으로도 병변을 잘 조절할 수 있지만, 일시적으로 악화했거나 심한 병변을 가진 환자들은 광선치료나 먹는 약을 사용해야 한다. 이런 치료에도 잘 호전이 되지 않는다면 생물학제제로 치료하는 방법도 있다.

김혜성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피부과 교수는 "건선 치료를 받으면서 가려움을 같이 관리하면 환자들의 만족도와 삶의 질을 올릴 수 있다"며 "최근 생물학적 제제 등의 도입으로 눈부신 성과를 보인다. 초기 치료로 건선 피부병변이 모두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성진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잘 조절된 건선도 치료를 중단하거나 여러 외부 요인에 의해 재발하거나 나빠질 수 있다. 평소 피부 보습, 불필요한 자극 자제, 스트레스 관리, 금연 및 금주, 운동 및 식단 관리 등 올바른 습관을 가지는 게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건선을 악화시키지 않으려면, 음주나 흡연을 삼가고 피부에 상처를 주거나 자극을 주는 행동을 피하는 게 좋다. 문신을 하게 되면 해당 부위에 건선이 생길 수 있으며 강하게 때를 미는 행위도 주의해야 한다.

피부가 건조하면 각질이 더 도드라져 보이는 만큼 보습제를 발라주는 게 좋다. 의료진은 음식 제한을 심하게 하기보다 골고루 먹는 것을 추천한다. 다만 탄수화물이나 당류, 기름기 많은 음식은 자제하는 게 좋다.

김 교수는 "건선은 초기에 생물학적 제제 등으로 치료하게 되면 내가 환자라는 사실을 잊을 정도로 피부병변 없이 잘 지낼 수 있다"며 "평소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유지하고 피부과 전문 병원을 찾아 제때 진단받고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조 교수도 "다른 만성 질환과 마찬가지로 건선을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꾸준함과 끈기가 필요하다"며 "적절한 치료와 함께 규칙적인 생활, 스트레스 관리, 금연, 운동 등 올바른 생활 습관 유지를 권한다"고 첨언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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