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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래: 공자가어(孔子家語) 육본(六本)편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공자는 충신의 충언과 관련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 “좋은 약은 입에 쓰지만 병에는 이롭고 충직한 말은 귀에 거슬리지만 행동에는 이롭다. 은(殷)나라 탕(湯)왕과 주(周)나라 무(武)왕은 충신의 곧은 말을 들어서 번창하였고 하(夏)나라 걸(桀)왕과 은(殷)나라 주(紂)왕은 간신의 아첨하는 말만 들어서 망하였다. 임금에게 간언(諫言·옳지 못하거나 잘못된 일을 고치도록 말하는 것)하는 신하가 없고, 아버지에게 간언하는 자식이 없으며, 형에게 간언하는 아우가 없고, 선비에게 간언하는 친구가 없는데도 잘못이 없는 자는 없다. 그러므로 임금이 잘못하면 신하가 간언할 수 있고, 아버지가 잘못하면 자식이 간언할 수 있어야 한다. 또 형이 잘못하면 아우가 간언할 수 있고, 자신이 잘못하면 친구가 간언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나라에는 망할 조짐이 없고, 집안에는 도리에 어긋나는 일이 없어서 부자(父子)와 형제가 잘못이 없게 되고, 친구와의 사귐도 끊어지지 않게 되는 것이다.”
● 생각거리: 이 사자성어는 사기(史記) 유후세가(留侯世家)에서도 유래를 찾을 수 있습니다. 진(秦)나라 시황제가 죽자 천하의 호걸들이 군사를 일으켰는데 그중 항우(項羽)와 유방(劉邦)의 세력이 가장 강했습니다. 그런데 항우보다 먼저 진나라 수도 함양에 입성한 유방은 온갖 보물과 아름다운 궁녀들에게 마음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자 장수 번쾌(樊噲)가 “아직 천하가 통일되지 않았습니다. 속히 이곳을 떠나 적당한 곳에 진을 치는 게 좋겠습니다”라고 했으나 유방은 듣지 않았습니다. 이에 장량이 “원래 ‘충언은 귀에 거슬리나 행실에 이롭고, 독한 약은 입에 쓰나 병에 이롭다’라고 하였습니다. 부디 번쾌의 간언을 들으십시오”라고 이야기합니다. 이 충고를 받아들인 유방은 훗날 천하를 통일할 수 있었습니다.
한상조 전 청담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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