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고려했을 때 술에 빠져 있을 때가 아니었다”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안건으로 열린 제419회 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탄핵안 개표 중 머리를 앞으로 기대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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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윤 대통령은 보수를 배신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탄핵을 반대한다는 것은 곧 불법 계엄을 옹호한다는 뜻이며, 이는 보수가 아니라 극우의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지난 16일 TV조선 추적자들에 "현재 당내에는 '군사 독재도 괜찮다'고 여기는 극우 성향의 의원들이 여럿 존재한다"며 "이들이 당의 주도권을 잡으면서 합리적 보수 성향의 의원들은 소수로 밀려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식을 독선적이라고 비판하며, 이를 견제하지 못하는 국민의힘 내부 분위기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김 의원은 "회식 자리에서 대통령은 늘 폭탄주로 시작해 폭탄주로 끝냈다"며 "지난 6개월 동안 국정 상황을 고려했을 때 술에 빠져 있을 때가 아니었다"고 꼬집었다.
또한 "만찬 자리에서 여당 의원들이 대통령에게 여론을 전달하거나 직언하기보다는, 대통령이 듣기 좋아할 말만 하며 '상대를 척결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자주 했다"고 주장했다. 주요 사안에서도 "대통령의 잘못을 지적하기보다는 무조건 옹호하는 분위기였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여당 의원들이 직언을 피하는 태도가 대통령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결과적으로 더 큰 국정 운영의 오류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더 이상 보수 정당이 아닌 극우 정당으로 전락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윤 대통령이 극우적 행보를 보이자, 권력을 좇는 기회주의적 의원들이 동조하면서 당내 주류 세력이 극우로 바뀌었다"며 "합리적 보수 성향을 가진 의원들은 소수로 전락했고, '배신자'라는 프레임 속에서 척결 대상으로 몰렸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로 인해 중도 보수 성향의 지지층이 당을 떠났으며, 극우 성향의 열성 지지자들만 남게 됐다고 김 의원은 분석했다. 그는 "이대로 가면 국민의힘은 '나치'와 같은 극우 정당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며 "군사 쿠데타를 넘어서는 더 폭력적인 수단을 강구할 가능성까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이 정통 보수당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하며, "보수의 가치는 헌정질서를 지키고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 가치를 저버린 윤 대통령과 극우 세력을 배격하고, 당이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보수가 국민의 신뢰를 되찾으려면 진정한 사과와 쇄신이 필요하다"며 "우리 당 의원 전원이 국민 앞에 나와 과거 잘못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행동으로 변화의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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