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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자동차보험 손해율 다시 '껑충'…내년 보험료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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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4사, 지난달 차보험 손해율 '92%'
3차례 보험료 인하·계절적 요인 등 작용
보험료 인상 필요성 속 상생금융 압박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 이후 역대급 실적을 경신하고 있는 손해보험사들이 긴장모드에 돌입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상생금융 압박이 거세지고 있어서다. 의무보험으로 보험료 인하 혜택이 골고루 돌아갈 수 있는 자동차보험료 조정 카드가 다시 부상할 전망인데, 손해율 악화로 추가 인하 여력이 적어졌다는 게 손보업계 주장이다.

비즈워치

/그래픽=비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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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월 기준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 자동차보험 점유율 약 85%를 차지하는 대형 손보사 4곳의 차보험 손해율은 단순평균 92.4%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81.5%) 대비 6.1%포인트 뛴 수치다.

삼성화재(92.8%), 현대해상(97.8%), KB손보(91.6%) 등 손해율은 90%를 웃돌았고 DB손보(87.5%)만 80%대였다. 지난달 이례적 폭설로 자동차 사고 건수가 증가하면서 손해율이 악화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손보사 4곳의 올해 11월까지 누계 손해율 역시 82.5%로 지난해(79.3%) 대비 3.2%포인트 올랐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받은 보험료 대비 가입자에게 지급한 보험금 지출 비율을 의미한다. 통상 자동차보험은 손해율 80~82%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이를 넘기면 자동차보험에서 손해를 본다는 얘기다.

앞서 3년 연속 보험료 인하 부담을 안고 있는 가운데, 손해율까지 나빠졌지만 업계가 보험료 인상을 거론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겉으론 자유롭게 보험료를 정하는 구조지만 의무보험인 만큼 금융당국 '입김'이 크게 작용해서다.

이미 지난달 금융감독원이 대형 손보사 5곳의 자동차보험 담당임원 및 부서장을 소집해 내년도 보험료 인상 여부 등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별다른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금융권 상생금융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이날 은행권은 3년간 약 2조1000억원을 지원하는 '소상공인 금융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지난 17일엔 카드사들이 3년간 가맹점 카드 수수료율을 낮추기로 결정했다. 모두 '상생금융 시즌2' 격이다.▷관련기사 : 정상 차주도 돈갚기 힘들면 채무조정…은행권, 소상공인 맞춤 지원(12월23일)·내년 중소가맹점 카드 수수료율 인하…'동네 대형마트' 동결(12월17일)

지난해 IFRS17이 도입된 이후 대형 손보사들은 사상 최대 실적 잔치를 벌이고 있다. '앓는 소리'를 내기 힘들어졌다는 뜻이다. 손보사 한 관계자는 "3년 연속 보험료 인하와 정비공임 증가 등 손해율 상승으로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면서도 "금융당국 심기를 건드릴까 눈치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탄핵 정국 후폭풍에 차보험료 조정이 뒷전으로 밀릴 가능성도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몇년간 차보험료 인하 결정이 해를 넘기지 않았지만 올해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라고 했다. 비슷한 시기에 이뤄졌던 실손의료보험료(실손보험료) 조정도 향후 일정이 불투명한 상태로 알려졌다.▷관련기사 : 탄핵정국 속 금융당국 "실손보험 개혁 완수"…업계선 '반쪽' 우려(12월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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