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7.86포인트(1.57%) 상승한 2,442.01로, 코스닥 지수는 10.93포인트(1.64%) 상승한 679.24로 장을 마쳤다. 2024.12.2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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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2거래일 만에 정규장 종가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12·3 계엄사태와 달러화 강세가 밀어올린 환율은 1450원대에서 3거래일째 머물고 있다.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아시아 통화 약세, 국내 정치 불안 등이 높은 원/달러 환율 수준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1400원대 중반의 높은 원/달러 환율 수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외환당국 개입이 원/달러 환율 상승 속도를 조절하고 있지만 달러화 강세 흐름을 돌려세우기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정규장(오후 3시30분)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0.6원 오른 1452원을 기록했다. 정규장 종가 기준 2009년 3월13일(1483.5원)이후 15년9개월 만에 가장 높다. 지난 19일 기록했던 직전 연고점(1451.9원)도 갈아치웠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446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전날 밤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지표를 보이면서 달러 강세가 둔화된 영향이다. 하지만 장중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원/달러 환율도 상승 전환했다. 위안화 약세도 부분적으로 영향을 줬다.
최근 한 달 사이 원/달러 환율은 50원 넘게 급등했다. 지난 11월 '트럼프 트레이드' 영향으로 1400원 수준으로 올라섰던 상황에서 12·3 계엄 사태가 불을 지폈다. 계엄 선포 이후 약 2주동안 원/달러 환율은 1430원대에서 등락했다.
여기에 지난 1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내년 금리인하 속도조절을 시사하자 달러 가치는 재차 급등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2년만에 108선을 돌파했다. 이날 오후 기준으로는 107.7을 기록 중이다.
당국은 외환시장 변동성을 예의주시하면서 필요시 시장안정조치를 적극 시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 20일에는 외국환 선물환포지션 한도 상향과 국민연금 외환스와프 한도 확대 등의 내용을 담은 '외환 수급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환율 급등에 대해 "절반 정도는 정치적 이유고 나머지는 강달러 때문"이라며 "외환당국은 환율의 일방적인 급변동에 대해 강력한 시장안정조치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중반대를 지속할 것으로 본다. 다만 외환당국의 실개입 경계감에 추가 상승 여지는 크지 않다고 본다.
이주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환당국의 개입과 외환스와프 한도 확대 등으로 상승 폭을 되돌렸지만, 달러 강세 압력이 해소되지 않는 한 환율 방향성을 되돌리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원/달러 환율의 추세적 하락을 위해서는 국내 정치 불확실성 해소와 중국 경기부양에 대한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단기적으로는 미국 통화·재정 정책 불확실성이 달러 강세를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주 임시예산안 폐기로 미국 정부 셧다운 가능성이 확대됐다"며 "단기에 그칠 경우 영향력은 미미하겠지만 관련 이슈가 장기화되면 위험 회피 심리가 확대돼 원/달러 환율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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