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크게 늘린 지방 의대들
‘지역 인재’ 충원도 버거울 듯
지난 2일 서울의 한 의과대학 부속 건물 모습.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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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의대 입시에서 수시 미선발 인원을 정시로 넘기지 않는다면 의대 정원이 100~200명 이상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수험생들은 수시에서 의대 포함, 최대 6곳에 지원할 수 있다. 지난 13일 수시 최초 합격자 발표가 이뤄져 여러 대학에 동시 합격한 학생들은 지난 16~18일 그중 한 곳을 골라 등록했다. 의대 증원 여파 속에서 주요 대학들의 수시 최초 합격자 등록 포기 비율은 작년에 비해 크게 늘었다. 지난해 연세대·고려대의 등록 포기 최초 합격자 비율은 약 40.6%였으나, 올해는 46.1%였다.
그래픽=이진영 |
이후 대학들은 속속 추가 합격자 발표를 하고 있다. 지난 19일부터 오는 26일까지 수차례 추가 합격자 발표·등록을 진행하고 있다. 합격 발표 마감인 26일에 가까워져서는 학생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등록 의사를 묻는 ‘전화 충원’에 나선다. 만약 어느 한 곳이라도 최종 합격 통보를 받은 학생은 해당 대학을 가야 하며, 정시 지원이 불가하다.
추가 합격자에 대한 등록 마감은 오는 27일. 대학들은 이후 30일까지 미충원 인원을 반영한 정시 선발 인원을 확정해 공지한다. 여러 차례 추가 합격으로도 의대 수시 정원을 채우지 못해 정시로 이월한 인원이 2020학년도엔 총 162명, 2021학년도엔 157명이었다. 그러다 2022학년도부터는 100명 미만으로 줄어 지난해엔 33명에 불과했다. 의대 열풍이 본격적으로 불기 시작하며 의대와 최상위권 공대에 동시에 붙은 학생들이 의대를 택하는 경향이 강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올해는 수시 미충원 인원이 100명 이상으로 올라가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의대 수시 최초 합격자는 의대 정원 확대가 없었던 직전 2024학년도에 비해 1100명 넘게 증가한 3118명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과거 우수 학생들은 의대와 상위권 공대·자연대를 섞어 수시 6곳을 지원하곤 했는데, 올해는 ‘모두 의대’로 구성한 학생이 많아졌다”며 “100명 이상의 의대 수시 미충원 인원이 발생하리라 전망한다”고 했다. 특히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이 크게 늘어난 지방 의대를 중심으로 수시 미충원 인원이 많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수시 지역인재 전형 선발 인원도 작년의 2배 수준인 1549명으로 늘었다”며 “지방 의대들은 지역인재 전형 정원을 채우기도 버거울 수 있어, 미충원 인원을 200명 정도로 예상한다”고 했다.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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