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은 세번째 군 정찰위성이 지난 21일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밝혔다. 군 정찰위성 3호기는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위성의 성능을 확인하는 우주궤도시험과 군 주관으로 진행하는 운용시험평가를 거쳐 본격적으로 감시정찰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국방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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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발사된 한국 군사 정찰위성 3호기가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국방부와 방위사업청(방사청)이 22일 밝혔다.
국방부는 “지난 21일 오후 8시34분(현지시각 새벽 3시34분)에 발사된 군사 정찰위성 3호기가 발사 51분 뒤 발사체와 성공적으로 분리돼 목표 궤도에 안착했다”며 “약 2시간56분 뒤에는 지상국과의 교신에도 성공하여 위성 상태가 양호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정찰위성 3호기는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엑스(Ⅹ)의 발사체 팰컨-9에 실려 발사됐다.
군사 정찰위성 1호기는 지난해 12월2일 미 반덴버그 우주군기지, 2호기는 지난 4월8일 미 케이프커내버럴에서 발사됐다.
국방부와 방사청은 “군사 정찰위성 3호기 발사 성공으로 우리 군은 독자적인 감시정찰 능력을 추가 확보하였으며, 한국형 3축 체계의 기반이 되는 핵심 전력의 증강으로 킬체인 역량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군은 지난번 발사한 1·2호기와 함께 감시정찰위성의 군집 운용 능력을 우리나라 최초로 확보하여 북한의 도발 징후를 더욱 정확하고 빠르게 식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유사시 군당국이 북한의 도발 징후를 포착하고 타격하려면 정찰위성을 통해 북한 지휘부와 핵미사일 기지 등의 동향을 파악해야 한다.
군집 위성 운용은 여러개의 위성을 함께 운용하는 것으로, 특정 지역 관측 요청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특정 위성이 고장 나도 나머지 위성들이 보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군은 내년까지 정찰위성 5기를 띄우고 군집 운용할 예정이다.
군사 정찰위성 1호기는 광학·적외선(EO·IR) 위성이다. 광학 위성은 해상도가 높은 디지털카메라로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으나, 밤이거나 안개나 구름이 많이 낀 흐린 날에는 촬영이 어렵다. 적외선 위성은 표적에서 나오는 열을 감지해 추적할 수 있어 밤에도 촬영이 가능하지만 안개나 구름이 짙을 경우 촬영이 불가능하다.
2호기는 레이더가 지상으로 발사한 전파가 반사되어 돌아오는 신호를 수신해 영상을 만드는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이다. 해상도는 떨어지지만 주야간 날씨에 관계없이 지상 정보를 확보할 수 있다. 이날 발사된 3호기도 합성개구레이더 위성이다. 한국이 세번째 군사위성 발사에 성공해 낮과 밤, 날씨에 상관없이 북한 지역을 한층 촘촘하게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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