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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초선부터 4선까지 '투톱' 맞다는데…권성동 "원톱 좋단 의원들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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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이르면 24일쯤 비대위원장 선임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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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4.12.22/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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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한동훈 전 대표 사퇴 후 일주일 가까이 비상대책위원장 선임을 고심하는 가운데,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원톱 체제'를 적극 띄웠다. 초선부터 재선, 3선, 4선들이 모두 새 비대위원장을 선출하는 '투톱 체제'가 낫다고 결론을 내린 가운데서다.

권 권한대행은 22일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비대위원장 원톱 체제' 관련 질문에 "많은 의원들이 제게 원톱으로 하는 게 좋지 않겠냐고 개인적으로, 그룹으로도 전달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이유는 원내대표는 (의원들) 총의로 뽑은 건데 비대위원장은 원내대표가 사실상 지명해서 이뤄지는 것이라 의원 총의로 뽑은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는 게 좋다는 의견을 전달한 의원들 많이 있다"며 "그렇지만 그 점에 대해서는 발표할 때 발표를 보시면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권 권한대행은 이날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국민의힘은 당 재정비와 쇄신을 위한 비대위 구성을 놓고 많은 고심을 하고 있다"며 "국정안정은 물론이고 당 화합과 혁신까지 어느 하나 놓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이를 위해 동료의원들의 목소리를 경청해 왔고 국민의힘에 변함없는 성원을 보내주는 원로들의 고견을 수렴해 왔다"며 "머지않아 국민께 보고 드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책임정치를 위한 국민의힘의 고민에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초선과 재선, 3선, 4선 의원 등은 선수별 모임에서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 2인 체제로 가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당 내부에서는 5선 권영세·나경원 의원 등이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된다.

권 권한대행 측은 원톱 체제로 갈 경우 '원 보이스(한 목소리)'로 의견 갈등이 줄어들 것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한동훈 체제에서 한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 간 이견과 갈등이 지속적으로 노출됐을 뿐 아니라 한 대표와 원내대표 간 갈등도 이어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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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왼쪽 두 번째)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 함께 입장하고 있다. 2024.12.18. /사진=뉴시스 /사진=조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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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 의원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원톱 체제는 일단 원보이스로 (목소리가) 나간다는 장점이 있다"며 "우리 당에 6선 의원이 2명인데 주호영 의원은 국회 부의장이지 않나. 5선 의원 중에 누군가를 비대위원장으로 세우면 불만이 나올 수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그는 "당 화합 측면에서 보면 원톱 체제가 나쁘지 않다"며 "권 원내대표는 자기 욕심이 별로 없기에 당의 위기를 수습하기에 적합하고, 이재명 대표와 선후배 사이로 이 대표의 맞상대로도 적합하다"고 했다.

중앙대 법대 선후배 사이인 이 대표와 권 권한대행은 지난 18일 국회에서 가진 상견례 자리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 대표는 권 권한대행을 '선배님'이라 부르며 "카메라도 많은데 악수 말고 한번 안아보자"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선수별 모임에서 다수 의원들이 국민의힘 원톱 체제는 리스크를 홀로 짊어져야 하고 마이크를 혼자 드는 것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박찬대 체제를 상대하기에 부담이 될 것이기에 투톱 체제가 낫다고 결론을 도출한 상황에서 권 권한대행이 정 반대의 주장을 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자칫 당 위기 상황에서 권 권한대행이 마이크를 독점하려는 욕심을 부리려 한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선수별 모임에서 투톱 체제로 거의 정해진 상황에서 권 원내대표가 원톱 체제를 선언하면 당내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 사이에서도 엄청난 반발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권 권한대행은 지난 19일 비대위원장 인선과 관련해 선수별 비대위원장 후보 추천을 요청하면서 "20일까지 의견 제출이 다 들어오면 주말에 고민해 다음주 초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23일엔 의원총회가 소집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이르면 24일 비대위원장 인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차기 비대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헌법재판소에서 인용될 경우 조기 대선을 진두지휘하는 중책을 맡게 된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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