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왓츠앱 등 12개 메신저, 러시아 정보관리대상 등록
사용자 데이터 러시아 영토에 1년간 저장…당국 요청 시 데이터 제공 의무
카카오톡 로고 |
러시아 통신 검열 당국이 한국의 메신저 서비스 '카카오톡'을 정보 관리 대상에 포함했다.
21일(현지 시각) 러시아 코메르산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러시아 통신감독기관인 로스콤나드조르는 지난 19일 카카오톡과 더불어 왓츠앱(WhatsApp)·스카이프 등 12개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를 '정보 유통 조직자(ORI)' 등록부에 추가했다.
정보 유통 조직자 등록부에 오른 메신저 서비스는 사용자 간 주고받은 메시지와 데이터를 의무적으로 러시아 영토 내에 1년간 저장해야 한다.
또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사용자 데이터를 요청할 경우 정보를 제공해야 하며, 이를 위해 FSB가 메신저 서비스에 원격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관련 장비도 설치하는 의무가 부과된다.
이를 거부할 경우 러시아 당국은 해당 서비스사에 벌금을 부과하거나 자국 내 사용을 차단할 수 있다.
한편 이번 결정으로 미국 플랫폼 기업 메타가 운영하는 모든 메신저 서비스는 러시아 통신당국의 검열을 받게 됐다. 지금까지는 '극단주의 조직'으로 지정된 페이스북·인스타그램·스레드만 당국의 검열을 받았다. 여기에 왓츠앱이 추가돼 총 4개 서비스에 데이터 제공 의무가 부과됐다.
다만 이들 기업이 실제 러시아 당국에 사용자 데이터를 제공할지는 확실하지 않다.
러시아 시민단체 '로스콤스보보다(러시아통신자유)'는 이번 조치에 대해 "FSB가 메신저 사용자에 대한 감시에 나섰다"고 비판했다.
박건희 기자 wiss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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