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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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정원 증원 영향으로 의대 수시 모집 최초합격자 미등록률이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수도권 의대 정원 확대에 따라 다른 의대에 중복으로 합격한 수험생이 많아지면서 합격자들의 이동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수시로 다 뽑지 못해 정시로 이월하는 인원도 예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2일 종로학원이 서울권 대학 6곳, 비수도권 대학 4곳의 의대 수시 합격자 등록 현황을 집계한 결과를 보면, 전국 10개 의대 최초합격자 10명 중 4명 꼴인 38.8%가 등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0.4%에 비해 8.4%포인트가 늘었다.
의대 수시 최초합격자 미등록률은 서울권과 비수도권 대학 모두 증가했다. 서울권의 경우 지난해 미등록률이 31.2%였으나 올해 36.7%로 5.5%포인트 늘었다. 비수도권 의대의 경우 올해 미등록률 41.5%로 지난해 29.1%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학교별로는 지난해에 이어 미등록률 0%를 기록한 서울대 의대와 이화여대(46.2→22.2%), 충북대(71.4→63.3%) 등은 낮아진 반면 가톨릭대, 고려대, 연세대, 가톨릭대, 부산대, 연세대(미래), 제주대 등은 모두 증가했다.
지역 의료 인력 확보를 위해 모집 인원이 대폭 늘어난 비수도권 의대 지역인재 전형 또한 등록 포기자가 속출했다. 이번에 분석한 비수도권 대학 4곳의 경우, 지난해엔 모집인원 118명 가운데 31명(26.3%)이 등록을 포기했는데 올해는 173명 모집에 75명(43.4%)이 등록을 포기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5학년도에는 의대간 중복 합격에 따른 이동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비수도권 의대 모집 정원 확대로 우수한 학생들이 분산되면서 모집정원이 늘지 않은 서울권 의대도 모집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추가합격 규모가 커지면서 수시에서 정시로 넘어가는 미선발 인원도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각 대학은 수시 추가 합격자 발표까지 마친 27일부터 정시모집이 시작되기 전인 30일 사이에 수시에서 선발하지 못한 인원을 반영한 정시모집 선발 인원을 최종 확정해 발표해야 한다.
의료계에서는 의대 정원 조정을 위해 수시 미충원 인원을 정시로 이월하지 않는 등 의대 입시 중지를 주장하고 있으나 교육부는 “2025학년도 정원에 대해서는 변동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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