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혼례상 대표음식인 용떡의 모습. 충북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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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지역 전통 혼례상에는 ‘용떡’이 올랐다. 길쭉한 가래떡을 쌓아 올려 마치 용이 똬리를 튼 것처럼 만든 음식이다. 용떡의 머리 부분에는 팥이나 콩 등으로 눈과 입을 만들었다. 부부가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긴 음식이다.
충북지역의 인구변화와 혼인·출산문화를 엿볼 수 있는 책이 나왔다.
충북도는 지역 정체성 확립을 위한 역사문화총서 발간 사업으로 ‘충북의 인구와 혼인·출산문화’를 발간했다고 22일 밝혔다.
379페이지 분량의 이 책에는 충북의 인구변화와 고유의 혼인·출산문화의 특징 등이 담겼다.
집필에는 고수연 유원대 교수와 유동호 육군군사학교 선임연구원, 김연수 한국학중앙연구원 비교문화연구소 연구교수 등 역사, 민속, 도시, 교육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집필진은 근대적 통계자료가 없는 시대는 유적·유물과 다양한 기록을 통해 인구 규모를 추론했고, 근현대는 광무양안(대한제국기 토지 조사)을 비롯한 신문기사·도세자료 등을 참고했다.
이 책에서는 다른 지역과 다른 충북 전통사회의 혼인문화도 소개하고 있다.
충북은 다른 지역에 비해 중매혼이 있어 신부 어머니의 의사가 적극적으로 반영되는 등 모권(母權)이 강했다. 또 전통 혼례상에는 ‘용떡’이라는 음식을 반드시 올렸다. 가래떡을 용처럼 똬리를 듯 쌓아 올려 만든 음식이다. 이후 혼례식 다음날 용떡을 손으로 뚝뚝 떼 떡국을 만들어 먹었다고 한다.
집필진은 “전라도와 제주에서는 초례상에 용떡을 올리는 사례를 찾아볼 수 없었고, 충남에서는 16개 시도 중 7곳에서만 강원도에서는 14곳, 경상도 경남 거창군 한곳에서 초례상에 용떡을 올렸다”며 “충북은 11개 시군 모두 초례상에 용떡을 올린 만큼 충북을 상징하는 혼례음식”이라고 설명했다.
충북도가 역사문화총서를 발간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로 2022년에는 충북산업발전사, 지난해에는 충북 유학의 학맥과 학풍을 발간한 바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지역의 우수한 역사를 밝혀 도민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도록 역사문화총서를 발간 계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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