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세라믹 소재 및 부품 전문기업 알엔투테크놀로지가 중국 관성항법장치(INS, Inertial Navigation System) 전문 제조사에 이동통신용 부품(커플러·Coupler) 납품을 개시했다. 기존 기지국 부품에서 전장 부품으로 시장 영역을 확대하며 매출처 다변화 나선다.
관성항법장치는 자율주행 및 운전보조 시스템의 핵심 장치로, 위치와 속도·방향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알엔투테크놀로지가 공급처로 둔 중국 관성항법장치 전문 제조사는 현지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확보한 기업이다.
회사 관계자는 18일 "중국의 주요 관성항법장치 제조사를 통해 다양한 전기자동차에 제품이 적용될 예정이다. 이달부터 일부 물량에 대한 납품이 시작됐다"며 "주로 기지국용으로 한정돼 있던 커플러의 매출처가 전장 부품으로까지 확대하면서 통신 부품의 매출처가 다변화됐다. 관련 매출은 수년 동안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알엔투테크놀로지 로고. [로고=알엔투테크놀로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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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엔투테크놀로지는 다층세라믹 PCB(MCP) 제품의 양산 검증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9월 회사는 중동 지역 방산 업체와 협의에 나섰다. 당시 중동 방산 고객사는 알엔투테크놀로지의 제조 시설과 생산·품질 관리 시스템을 확인하고 협업을 공고히 하고자 강릉 사업장을 방문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중동 방산 고객사에서 1차 검증 진행 중으로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며 "이외 회사가 제품을 납품하고 있는 국내 방산 고객과는 새로운 모델 개발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위성 통신용 MCP, 6G Arrau Antenna용 MCP 등 다수 고객사와 공동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알엔투테크놀로지는 내년 신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며 수익성 확보에 나선다. 특히 전력 반도체 파워 모듈용 세라믹 방열기판과 세라믹 파우더가 내년 하반기부터 새로운 매출원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알엔투테크놀로지는 현재 스페이서 일체형 및 핀-핀(Pin-Fin) 일체형 세라믹 방열기판을 개발 중이다. 글로벌 전력 반도체 기업과 미국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등 7개 주요 고객사와 공동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전력 반도체 고객사에는 공급사로 등록됐으며, 관련 제품은 내년 하반기부터 매출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전기차용 인버터, 풍력·태양열 등 친환경 발전 장비, 반도체 제조 장비, 기차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개발도 함께 진행 중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알엔투테크놀로지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Pin-Fin 일체형 방열기판 기술'은 방열 효율과 내구성을 크게 향상며 주목받고 있다. 이 기술은 기존 방식과 달리 세라믹 방열기판과 핀-핀 히트싱크(Pin-Fin Heat Sink)를 일체화해 접합 계면을 제거하고, 열전도율이 뛰어난 구리 소재를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제품의 열방출 효과를 극대화하고 제조 효율성 및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평가다.
지난 10월에는 국제 공인 자동차품질경영시스템 'IATF16949' 인증을 취득하며, 세라믹 파우더 사업에서도 신매출 확대를 준비 중이다. 인증을 획득한 세라믹 파우더는 대만과 중국 주요 고객사에 전장 부품으로 등록됐으며, 내년부터 차량 무선통신 부품용 소재로 사용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고객사 또한 회사 소재로 제작한 전장용 세라믹 통신 부품에 대한 승인을 받는 절차를 거치고 있다"며 "내년 하반기 이후 관련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알엔투테크놀로지는 지난 2019년 중국 화웨이에 부품을 공급하며 200억원대 매출에 진입했다. 2019년 매출액 210억원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2020년 매출액 238억원, 2021년 매출액 252억원, 2022년에는 미국의 통신장비업체 에릭슨을 신규 고객 확보해 매출액 23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3억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 팬데믹 사태를 시작으로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면서 중국 시장 영업활동에 집중했던 배터리보호소자(REP) 사업을 4분기 중단했다. 시장 침체로 인해 2023년 매출액은 147억 원으로 아쉬운 실적을 남겼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 107억 원, 영업손실 19억 원으로 지난해 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나, 내년에는 주력사업 매출처 다변화와 신사업 성과를 통해 실적 반등을 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내년 매출은 지난 2023년 대비 20~30%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통신 부품의 전장용 확대 적용, 세라믹 파우더의 전장용 확대 적용, 방산용 MCP의 2차 검증 진행, 세라믹 방열기판의 반도체 장비 적용 등 기존 주력사업의 매출처 다변화와 함께 신성장 사업인 방산용 MCP와 세라믹 방열기판에서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nylee5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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