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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뻔뻔한 나경원…국힘 계엄해제 표결 불참은 “민주당 지지자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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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9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본청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중진 의원 모임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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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12·3 내란사태 당일 여당 대다수가 국회의 계엄해제 의결에 참여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야당 지지자들 탓’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위법·위헌적 비상계엄에 따라 국회를 포위한 공권력이 국회의원들의 출입을 통제한 사실을 도외시하고 이를 시민들 탓으로 돌렸다는 비판이 나온다.



나 의원은 1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에 모두 참여하지 못했다고 해서 반대한 것이 아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님들은 어떻게 일찍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오셨는지는 모르겠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은 부랴부랴 국회 경내로 들어오려고 했을 때 이미 민주당 지지자들로 국회가 포위됐었다”며 “일부 의원들은 국회 경내로 들어가려다 민주당 지지자들로부터 심한 말을 듣고 당사로 복귀해서 (계엄) 해제 요구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내란사태가 있었던 3일 밤,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국회의 계엄해제요구 결의안 표결에 참여한 이들은 18명뿐인데 그 배경에 야당 지지자들이 있다는 황당한 주장을 편 것이다.



하지만 나 의원의 주장과 달리 계엄 당일 국회 주변을 포위하고 출입을 통제한 것은 경찰이었고, 오히려 시민들은 발 벗고 뛰쳐나와 경찰의 위법·위헌적 조처를 저지하려 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박상수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20일 페이스북에 글을 통해 “시위대는 내게 전혀 위협을 가하거나 욕설을 하지 않았다. 전혀 적대적이지 않았다”며 “(나경원 의원은) 도대체 뭐가 무서웠던 거냐”고 지적했다.



게다가 계엄 해제가 급박한 상황에서 여당 의원들을 국회가 아닌 당사로 모이게 한 것은 당시 원내대표였던 추경호 의원이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일부 친한계 의원들이 계엄 해제를 위해 국회로 달려간 시각, 추 원내대표는 “긴급최고위원회의를 중앙당사 3층 회의실에서 개최한다”는 공지를 의원들에게 보내 혼선을 초래했다. 앞서 야당과 시민사회단체는 국회의 계엄해제요구 결의안 표결을 방해하고 내란 실행에 기여했다며 추 의원을 경찰에 고발했다.



야당은 나 의원이 여당 대다수가 계엄해제 의결에 불참한 책임을 국민들에게 돌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목숨을 걸고 국회를 지키려 했던 국민을 탓하는 것이냐. 정말 정신 좀 차리라”며 “지금 나 의원이 국회 상임위에서도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것도 그날 한걸음에 달려온 국민들 덕분이다. 진짜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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