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7월 8일(현지시각) 미국 하와이 동포간담회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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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의 9월 초 종묘 차담회는 국가유산의 사적 사용이 맞다고 국가유산청이 밝혔다.
이재필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장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서 ‘김 여사의 종묘 차담회가 국가행사라고 생각하느냐’는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을 받고 “개인적인 이용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임 의원이 ‘명백한 사적 사용이 맞냐’고 거듭 묻자 이 본부장은 “사적 사용이 맞다”고 밝혔다.
김 여사가 9월3일 서울 종묘 망묘루에서 외부인들과 차담회를 가진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국가유산을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지난 11일 이 사실을 공개한 김윤덕 민주당 의원은 “국가 주요 사적을 개인 목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명백한 규정 위반인 만큼 어떤 목적으로 이용했는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튿날 대한황실 의친왕기념사업회도 입장문을 내고 “세계문화유산 종묘는 김건희 여사의 개인 카페가 아니”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당시 김 여사 일행은 외국인 남녀 2명과 스님, 신부 각 1명씩 등 모두 6명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차담회 날은 일반인이 관람할 수 없는 휴관일이기도 했다.
서울 종묘 망묘루 내부. 국가유산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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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 내규인 ‘궁·능 관람 등에 관한 규정’은 종묘 등 중요국가문화재의 경우 사전에 정식 공문으로 신청받은 경우에만 문화재위원회 궁능문화재분과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사용을 허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대통령실 문화체육비서관실이 궁능유적본부장과 협의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당연히 공식적인 행사로 판단해 사용을 허가해 주는 게 맞지 않겠냐고 제가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추후 상황 판단을 해보니 판단이 미숙했던 점을 인정한다”며 공식 사과문 발표를 약속했다.
이문영 기자 moon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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