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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일단 멈춤'…관망세가 지배한 서울 아파트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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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한도 규제에 탄핵 정국까지 덮쳐

서울 아파트 매매값 상승폭 또 축소

서울 아파트 전세값도 1년 7개월만에 멈춰

아시아경제

서울의 걷다 칼럼용-서울 도심에 아파트와 주택이 함께 있는 주거단지 모습.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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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한도 규제에 탄핵 정국까지 덮치며 전국 부동산 시장에 관망세가 퍼지고 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5주 연속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상승 폭이 둔화하고 있다. 매매 시장 영향으로 전세 시장도 혼조세를 보이며 서울의 전셋값은 상승세는 1년 7개월 만에 멈췄다.

1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2월 셋째 주(이달 16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3% 떨어졌다.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 11월 셋째 주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0.02%→0.01%)은 오름세를 보이긴 했지만, 상승 폭은 매주 축소되고 있다. 동대문구(-0.02%), 은평구(-0.02%), 강동구(-0.01%), 동작구(-0.01%) 등이 전주에 이어 하락세를 탔다. 도봉구(-0.01%), 구로구(-0.01%), 금천구(-0.01%) 도 이번 주부터 하락세로 전환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 매매 시장에 대해 "재건축이나 신축 등 선호 단지에서는 매수 문의가 꾸준하고 상승 거래가 발생하지만, 그 외 단지에서는 매수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매수심리 위축 속에 인천(-0.05%→-0.09%)은 낙폭이 커졌다. 경기(0.00%→0.01%)는 지역과 단지에 따라 혼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소폭 올랐다. 수도권(0.00%→0.00%)은 전주에 이어 보합을 이어갔다.

지방은 직전 주와 마찬가지로 0.05% 하락했다. 5대 광역시(-0.06%), 8개도(-0.04%), 세종(-0.05%) 등은 모두 전주와 같은 낙폭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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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부동산 주간KB아파트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일주일만에 0.22% 치솟은 가운데 5일 서울 마포구 부동산에 아파트 매매와 전세 가격이 붙어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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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시장도 상승세를 멈췄다. 전국과 서울의 전셋값 변동률이 보합(0.00%)을 기록하며 제자리걸음을 했다. 전국 전셋값이 상승세를 멈춘 것은 지난 2월 첫째 주 이후 46주 만이다. 서울은 작년 5월 넷째 주 이후 83주 만이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은 지역별 온도 차가 큰 편"이라면서 "학군지나 역세권 등 시장 상황과 상관없이 항상 선호되는 지역은 가격 상승세를 보였으나 입주 물량이 증가한 지역 등에선 가격이 내렸다"고 설명했다.

인천(-0.01%→-0.03%) 전셋값이 낙폭을 확대하고, 경기(0.03%→0.02%)가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수도권은 0.01% 올랐다. 지방(0.00%)은 전주에 이어 보합을 유지했으며 8개도(0.00%→-0.01%)는 하락 전환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에 대해 명확하게 결정을 내릴 때까지 부동산 거래는 계속 줄어들 것"이라며 "실제로 부동산 가치가 떨어진다는 것보다, 관망세로 인해 거래가 멈춰서 일시적으로 가격 오름세가 꺾인 것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강남 같은 경우도 일부 희소성 강한 것들은 호가로 거래될 수도 있긴 하지만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때에는 가격은 하락하는 지역들도 많이 늘어나고 또 하락 폭도 커지는 상황이 생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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