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이 금리인하 속도를 늦출 것이란 소식에 지난 19일 국내 증시가 하락세를 기록했다.[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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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황 =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데 실패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만든 우려가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연준이 내년 금리인하 횟수를 기존의 4차례에서 2차례로 줄이면서 사실상 금리인하 속도를 조절하겠다고 선포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19일 국내 증시는 하락세로 출발했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2484.43포인트)보다 2.33% 하락한 2426.55포인트로 개장했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 종가인 697.54포인트에서 2.16% 떨어진 682.53포인트로 거래를 시작했다. 오후 들어 반등을 시도했지만 시장의 흐름을 바꾸지는 못했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5% 하락한 2435.93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2440포인트대를 밑돈 건 지난 10일(2417.84포인트) 이후 7거래일 만이다. 코스닥지수도 1.89% 떨어진 694.36포인트로 거래를 끝냈다. 증시 시작 시점과 비교해 낙폭을 줄인 게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거래실적 = 연준이 불러온 불확실성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외국인 투자자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9일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4446억원을 순매도했다. 18일 4007억원의 순매수세를 기록한 지 하루 만에 매도세로 돌아섰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각각 4287억원, 158억원의 순매도세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를 받아낸 건 개인투자자였다. 개인투자자는 9441억원의 순매수세를 기록하며 증시 하락을 방어했다. 코스피 시장에선 8023억원을 순매수했는데 이중 절반에 달하는 4009억원을 삼성전자의 주식을 매수하는 데 썼다. 코스닥 시장에선 1416억원어치를 사들이며 4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지수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6236억원(코스피 –5098억원·코스닥 –1138억원)어치를 팔아치운 기관투자자가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 행렬에 동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치테마주는 연준발發 쇼크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우원식(국회의장) 테마주인 한국정밀기계의 주가는 이날도 25.0%(종가 4750원) 상승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우의 주가는 상한가(29.85% 상승)를 기록하며 테마주 열기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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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전 거래일 투자자의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나란히 하락세를 기록했다.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올 3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반도체 산업을 향한 투자자의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28% 하락한 5만3100원을 기록했고, SK하이닉스의 주가는 4.63% 하락하며 17만5000원으로 떨어졌다.
# 환율 = 연준의 금리인하 속도 조절 가능성에 가장 크게 출렁인 곳은 외환시장이었다. 실제로 원·달러 환율은 이날 1453.0원으로 장을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이 1450원대를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3월 16일(1488.0원) 이후 15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다행히 외환당국이 "24시간 금융·외환시장 점검 체계를 가동하겠다"는 구두개입에 나서면서 소폭 하락했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 연준의 금리인하 속도 조절로 인한 강달러에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로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하나은행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451.7원)보다 0.2원 오른 1451.9원으로 오후장을 마감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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