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하반기 갤럭시Z플립7 탑재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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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25'가 내년 1월22일 공개됩니다. 업계에선 벌써부터 판매 목표 예상치(1480만대)가 나오는 등 관심이 쏠리고 있죠. 하지만 '갤럭시S25' 출시를 앞두고도 회사 내부에서 조명을 받지 못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시스템LSI입니다.
갤럭시S25 '두뇌' 외주 주는 이유
시스템LSI는 삼성전자 내에서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포함한 각종 시스템반도체를 설계하는 사업부문입니다. AP는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주요 부품이 들어가 '스마트폰의 두뇌'라고 불리죠. 삼성전자의 모바일 AP 대표 제품은 '엑시노스'입니다.
삼성전자가 내년 시장 공략을 위해 개발한 제품은 '엑시노스 2500'입니다. 당초 시스템LSI는 갤럭시S25 시리즈 탑재를 목표로 엑시노스 2500 양산을 준비하고 있었죠. 하지만 이번 갤럭시S25 시리즈에는 엑시노스 대신 퀄컴의 AP인 스냅드래곤이 전량 탑재될 전망입니다.
왜일까요. 이유는 엑시노스 2500의 수율(양품 비율) 탓으로 전해집니다. 통상 업계에선 수율이 60%는 넘어야 안정적인 제품 양산이 가능하다고 보죠. 현재 엑시노스 2500 수율이 생산이 가능한 정도는 올라왔지만 갤럭시S25의 생산 일정에 맞추기는 무리였다는 후문이 나오고 있습니다.
'패싱' 굴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작년 갤럭시S23 시리즈에는 엑시노스가 모두 빠졌죠. 지난 2022년 '엑시노스 2200'이 탑재된 갤럭시S22가 게임최적화서비스(GOS) 논란을 겪은 탓입니다. 올해는 절치부심 끝에 갤럭시S24 일반 모델과 플러스 모델에 엑시노스 2400을 탑재하며 재기에 성공하는 듯 했지만, 1년 만에 다시 배제된 것이죠. 갤럭시S 두뇌로 엑시노스가 '띄엄띄엄' 탑재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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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론을박…그래서 누구 탓?
이 문제는 엑시노스를 생산하는 삼성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문제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시스템LSI에서 아무리 설계를 잘해도, 삼성파운드리가 제대로 만들지 못하면 완성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지난 GOS 논란 당시 엑시노스2200 성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이유가 삼성파운드리의 수율 문제라는 풍문이 돌았죠. 이후 삼성전자 내부에선 설계와 생산 중 누가 잘못했느냐를 두고 갑론을박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삼성전자는 '입'을 닫고 있지만,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엑시노스의 잦은 성능 논란의 원인으로 파운드리를 지목했다고 짐작하고 있습니다.
박용인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사장이 작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시스템LSI 테크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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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관측 속에서 최근 삼성전자의 인사가 업계의 눈길을 한번 더 잡았습니다. 삼성전자에서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에서 시스템LSI 사업부장만 홀로 살아남았기 때문이죠.
당초 업계에선 메모리사업부장과 파운드리사업부장, 시스템LSI사업부장이 모두 교체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올해 삼성전자 반도체의 모든 부분이 기대 이하의 성과를 낸 탓이죠. 이 예상을 뒤집고 세 명의 사업부장 중 박용인 사장만 생존하게 된 것입니다.
박용인 사장의 어깨는 더욱 무거울 수밖에 없을 텐데요. 박 사장은 지난 2021년부터 시스템LSI 사업부를 이끌어왔습니다. 내년이면 4년 차에 접어드는 만큼,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줘야 할 때입니다. 시스템LSI 사업부가 핵심 제품인 엑시노스에 힘을 실을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폴더블폰 첫 진입할까
능력을 증명할 기회는 있습니다. 내년 하반기 출시될 '갤럭시Z플립7'과 보급형 모델로 예정된 '갤럭시Z플립7 FE(팬에디션)'에 엑시노스 2500 적용 소식이 알려지면서죠.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가 한 행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엑시노스가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라인업에 탑재되는 첫번째 시도입니다. 그간 갤럭시Z 시리즈는 퀄컴의 AP가 독점해 왔습니다. 지난 2019년 첫 폴더블폰인 갤럭시폴드부터 작년 갤럭시Z폴드·플립5 시리즈까지 모두 퀄컴의 AP만을 사용했죠.
이같은 결정에는 최근 엑시노스 2500의 수율이 개선된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입니다. 내달 출시될 갤럭시S25 시리즈에는 양산 일정을 맞추기 어렵지만, 하반기에는 납품 기일을 맞출 수 있는 수준인 것으로 풀이되죠.
갤럭시Z폴드·플립6./사진=삼성전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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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갤럭시Z 시리즈 중 갤럭시Z폴드7에는 탑재되지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폴드 시리즈는 200만원이 넘는 고가 제품입니다. 갤럭시S24 시리즈에서도 최고가인 울트라 모델에는 엑시노스가 아닌 퀄컴 제품이 탑재됐다는 점도 이러한 관측에 힘을 보탭니다.
업계는 갤럭시Z플립7에 이어 내후년에 출시될 갤럭시S26 시리즈에 엑시노스 칩이 탑재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AP 매입 비용에 따른 MX사업부의 원가부담을 줄여야 하는 상황입니다.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DX(디바이스경험)사업부는 지난해 모바일 AP 매입에 11조7320억원을 썼습니다. 엑시노스의 비중이 48%에 달했던 2018년, 매입 비용 2조7549억원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것이죠.
올 3분기까지 8조7051억원이 투입된 것을 감안하면 올해도 모바일 AP 매입 부담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MX사업부 입장에서는 퀄컴 의존도를 낮춰 수익성을 높일 필요가 있는 상황인 거죠. 시스템LSI 사업부가 내년 하반기에 부활할 수 있을 지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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