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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한미약품 임시주총서 박재현·신동국 해임안 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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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 못 갈라…내년 정기주총 재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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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현 한미약품 대표가 19일 서울 잠실 서울교통회관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의안을 소개하고 있다./사진=김윤화 기자 kyh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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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그룹 경영권을 두고 대립 중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및 한미그룹 모녀(송영숙·임주현)로 구성된 3자 연합과 형제(임종윤·임종훈)가 지난 두 달 동안 열린 지주사와 자회사 임시주주총회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한미약품은 19일 오전 서울 잠실 서울교통회관에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주총은 박재현 대표와 신 회장의 이사해임안을 논의하기 위해 형제가 소집을 요청했다.

이날 주총에는 의장인 박 대표를 비롯해 박명희 국내사업본부 전무, 최인형 R&D(연구개발)센터 전무 등 지난 11일 박 대표가 세운 전문경영인 그룹 협의체 소속 경영진 4인이 참여했다. 주총을 제안한 형제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주총에는 대리출석을 포함해 의결권을 가진 주주 80.5%가 참석했다. 지난 6월 열린 임시주총(76.1%)과 비교해 소폭 높은 숫자다.

형제가 제안한 박 대표와 신 회장 이사해임안은 각각 출석주주 53.6% 찬성으로 모두 부결됐다. 이사해임은 특별결의사항으로 가결을 위해 출석주주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형제가 두 사람의 해임을 염두에 두고 제안한 신규 이사선임안(박준석 한미사이언스 부사장·장영길 한미정밀화학 대표)은 자동폐기됐다. 현재 한미약품 이사는 10명으로 정족수가 가득 찼기 때문이다.

이로써 3자 연합과 형제는 지난 두 달간 열린 두 번의 임시주총에서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명확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앞서 3자 연합은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에서 정관을 변경해 이사회를 장악하려는 시도가 좌절된 바 있다.

관심은 내년 3월 정기주총으로 쏠린다. 형제는 한미약품 이사의 임기만료에 맞춰 신규 이사를 선임할 계획이다. 당장 내년부터 3자 연합 측 이사 1명의 임기가 만료된다. 이어 2026년에는 총 5명의 임기가 끝난다.

현재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 지분 41.4%를 보유하고 있다.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이사회 결의없이 대표이사 직권으로 의결권 행사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3자 연합이 이달 임 대표의 의결권 행사를 막아달라며 법원에 요구한 가처분신청이 기각되면서 임 대표는 이날 임시주총에서 의결권을 사용했다.

이에 3자 연합 측은 정기주총을 앞두고 다시 가처분신청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3자 연합의 법률자문업무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세종 측 관계자는 "정기주총에 앞두고 다시 가처분신청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박 대표는 주총이 끝난 후 간담회를 열고 "한미약품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결론이 지어져서 다행"이라며 "앞으로는 회사가 발전해 나갈 방향성을 결정하는 데 전력투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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