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혼다의 합병 소식 전해진 이후 르노 주가 7% 상승
"원칙적으로 닛산 더 강하게 만들 수 있는 거래에 열려있어"
경영난 닛산에 대한 추가 자본 투입에는 난색
장 도미니크 세나르 르노 회장 겸 이사회의장이 2023년 2월 런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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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닛산 자동차의 최대주주인 르노SA가 닛산과 혼다의 합병 협상에 대해 열린 입장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18일(현지시간)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을 인용해, 르노가 닛산에 현금을 투자할 의향이 없기 때문에 닛산은 일본 회사가 더 강해질 방법을 찾길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르노는 닛산의 지분 36%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향후 닛산과 혼다의 합병 과정의 핵심 키(key)를 쥐고 있다.
소식통들은 원칙적으로 닛산을 더 강하게 만들 수 있는 거래에 열려 있지만, 닛산에 제안된 모든 제안을 자체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면밀히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르노는 1999년 경영난에 빠진 닛산의 지분 43%를 인수하며 최대 주주가 됐다. 이후 르노는 2023년 23년 만에 닛산 보유지분율을 43%에서 15%로 낮춰 양사의 지배구조를 대등하게 만든다는 데 합의했지만 아직 닛산 보유 지분을 36% 보유하고 있다.
르노의 경영상황은 개선된 한편, 닛산의 경영상황은 악화일로다. 주력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의 판매부진이 심각해지면서 올해 4~9월기(2025회계연도 상반기) 연결 순이익은 192억엔으로 전년동기 대비 94% 급감했다. 이런 상황에서 르노는 위기에 빠진 닛산을 구하기 위해 투자금을 넣기보다는 합병을 해서라도 이를 타개하길 기대하는 것이다.
장 도미니크 세나르 르노 회장 겸 이사회 의장은 올해 초 기자회견에서 “각 회사가 파트너들과 함께 미래를 설계할 때마다 그것은 얼라이언스의 다른 회사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닛산과 혼다의 합병으로 닛산 주식의 매각이 발생하더라도 프랑스 제조업체는 닛산 주가 상승으로 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프랑스 주식시장에서 르노 자동차 주가는 7% 상승했다. 닛산과 혼다의 합병이 이뤄질 경우 대주주인 르노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투자자의 판단이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닛산 주가는 전날에 이어 19일 도쿄주식시장에서 상승 중이다. 닛산 주가는 전날 24%오른 417.6엔으로 마감했다. 반면 혼다 주가는 하락하고 있다. ‘합병은 사실상 닛산에 대한 구제’라는 인식이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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