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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 (수)

트럼프 말대로?…"가자지구 '수일내' 휴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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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수일내 타결 가능"…BBC "마지막 협상 단계"

"내 취임 전 인질 석방안하면 지옥" 트럼프 위협

번스 CIA 국장 18일 카타르 총리 회담

이데일리

1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위치한 병원에서 한 어머니가 아이의 시신을 안고 울고 이다. (사진=AFP)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14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팔레스타인 가자전쟁이 수일내 타결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측 핵심 협상가인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18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셰이크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알타리 카타르 총리와 관련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하마스 1단계 휴전 이후에도 이스라엘군 임시주둔 허용

로이터통신은 17일 소식통을 인용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인 하마스가 이스라엘 인질들을 돌려보내고 이스라엘 감옥에 수감된 팔레스타인을 교환하는 내용을 바탕으로 휴전 협정이 며칠내 이뤄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BBC 역시 협상에 참여한 팔레스타인 고위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협상이 “결정적이고 마지막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이날 하마스는 공식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이 추가 조건을 부과하지 않는다면 휴전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카타르에서 대리인을 통한 협상을 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이스라엘 협상 대표단에는 모사드와 신 베트 등 정보기관 관계자가 포함돼 있다고 한다.

외교소식통은 CNN에 현재 협상안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3단계 휴전안과 거의 유사하다고 밝혔다. △1단계: 6주간의 전투 중단, 인질 일부 석방, 이스라엘군의 인구 밀집 지역 철수 △2단계: 이스라엘군 완전 철수와 하마스의 모든 인질 석방 △3단계: 가자지구 재건이 내용이다.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으로 잡혀간 이스라엘 인질은 96명이며, 이스라엘은 이 중 62명은 아직 살아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하마스는 1단계 휴전과 동시에 이스라엘군이 전면 철수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바꿔 일시적 주둔이 가능하는데 합의했다. 구체적으로 필라델피아 회랑이라고 불리는 가자-이집트 국경 지역과 가자지구를 위아래로 양분하는 넷자림 회랑에 이스라엘군이 주둔할 가능성이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 8월 협상 당시에도 이 지역에 이스라엘군 주둔을 주장해왔다. 반면 하마스는 이를 강력하게 반대했는데 이는 결국 협상 불발로 이어졌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집트-가자 경계인 라파 국경에서 팔레스타인쪽을 더이상 관리하지 않기로 했다. WSJ는 “최근 몇 주동안 하마스는 몇몇 핵심 사안에서 더 유연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취임 전 가자지구 전쟁을 끝내겠다고 공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입장 역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내년 1월 20일, 즉 자신이 취임하는 날까지 하마스가 인질을 석방하지 않으면 “지옥의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위협했다. 같은 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이 인질 문제를 위한 특사로 지정한 애덤 볼러와 비공개 면담을 진해하기도 했다.

바이든 행정부 고위인사들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지난 12일 중동 순방을 시작한 데 이어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안보보좌관도 이스라엘에 파견됐다. 번스 국장도 현재 카타르를 방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 수석 고문인 브렛 맥거크 역시 현재 도하에 머물고 있다.

신중론도…“여전히 이견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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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칸 유니스에서 아이들이 음식을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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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론도 나온다. 한 미국 관리는 CNN에 도하 회의는 “실무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관리들은 합의가 더욱 가까워졌다고 하지만 동시에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에 좁혀지지 않는 이견과 장애물이 있다고 경고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16일 이스라엘 의원들에게 “2023년 11월 인질 교환 이후 인질 문제에 대해 이렇게 다가간 적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후 엑스(X)에 “가자에 대한 내 입장은 분명하다. 우리는 가자에서 하마스의 군사 및 정부 권력을 물리친 후 이스라엘은 완전한 행동의 자유를 누리며 가자 지구에 대한 안보 통제권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BBC는 카츠 장관의 발언을 가리켜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격차를 메우려는 협상가에게는 문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이스라엘이서 이는 극우 이스라엘 내각 장관의 지지를 보장하는데 필수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극우 파트너들과 손잡고 있다.

존 커비 백악관 대변인 역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스라엘도 말한 것처럼 (휴전 협상에) 점점 더 가까워져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러나 낙관론에는 신중하다. 전에도 여기까지 왔으나 타결되지 못한 적이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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