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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한우의 간신열전] [265] 축객(逐客)이냐 구현(求賢)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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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시황이 아직 천하를 통일하기 전 진(秦)나라 때 한(韓)나라 사람 정국(鄭國)이 와서 진나라를 어지럽히기 위해 운하를 만들려고 했다. 이 음모가 발각되자 진나라 왕실과 대신들은 이렇게 말했다.

“다른 제후 나라에서 와서 진나라를 섬기는 자들은 대체로 자기 나라 편을 들어 우리 진나라 군주와 신하를 이간질할 뿐입니다. 청컨대 빈객을 모두 내쫓으십시오.”

이에 초나라에서 온 객경(客卿) 이사(李斯)도 명단에 포함돼 쫓겨날 신세였다. 이때 이사는 유명한 글 ‘간축객서(諫逐客書)’를 올린다. 내용은 예로부터 객경들이 없었다면 진나라는 강해지지 않았을 것이며 지금의 번성은 적극적으로 외국 문물을 받아들인 때문임을 밝히는 것이다. 그리고 끝으로 널리 인재를 등용하여 진나라를 부강하게 해야 함을 강조하면서 “지금 빈객을 내쫓아 적국을 이롭게 하고 나라 밖으로 제후들에게 원한을 사면 나라가 위태롭지 않기를 바라더라도 그렇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라며 글을 마친다. 훗날의 진시황인 당시 진나라 왕은 이사의 건의를 받아들여 벼슬을 더 높여주었고 20여 년 뒤에 천하를 통일했다.

중국 후한 말기 208년 조조(曹操)는 손권과 유비의 연합군에게 적벽(赤壁)에서 크게 패하였다. 패전을 몰랐던 조조로서는 큰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이에 대한 조치로 조조는 구현령(求賢令)을 내렸다. 널리 뛰어난 인재를 구하겠다는 명령이었다. 이 글 또한 중국에서는 명문으로 평가받는다. 자기 봉읍의 3분의 2를 떼어 내어 신하들에게 주면서 널리 인재를 찾아올 것을 간절하게 당부하고 있다. 이때 나온 말이 유재시거(唯才是擧), 오직 능력만으로 천거하라는 뜻이다. 위나라가 촉이나 오 두 나라보다 강했던 까닭이다.

내일 당장 문을 닫는다 해도 조금도 이상하지 않을 ‘국민의힘’은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그런데도 홍준표 대구시장의 ‘축객론(逐客論)’이 당에서 힘을 얻는 것을 보면 살아남기 힘들지 않을까에 손을 들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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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우 논어등반학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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