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장관 거주지 이웃 주민들 '한숨'
"판검사 출신 정계 진출 안 좋아 보여"
윤석열 대통령(오른쪽)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이동하고 있다. 2022.11.1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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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를 잘못 만났어."
(서울=뉴스1) 장시온 기자 = 18일 오전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거주하는 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 단지. 70대로 추정되는 거주민 A 씨(남)는 "평소 이상민 장관과 운동을 자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내 한 유명 대학의 교수인 A 씨는 이 전 장관을 언급하면서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검찰은 윤석열 대통령과 이 전 장관 관련 수사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 나란히 이첩했다. 두 사람은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 있는 내란죄 등의 혐의를 받는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뿐 아니라 이 전 장관의 신병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이 전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충암고 4년 후배다. 내란 수괴로 지목된 윤 대통령과 함께 비상계엄 사태를 주도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여인형 방첩사령관 모두 '충암고' 출신이다.
이들의 모교인 충암고 역시 비상계엄 유탄을 맞아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아이들을 제대로 가르쳐라" "어떤 학교길래 그런 졸업생을 배출하냐" 등 항의가 최근 충암고 행정실과 경비 사무실로 빗발치고 있다.
이 전 장관은 비상계엄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지난 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선 "비상계엄은 대통령의 통치 행위" "비상계엄이 국민에게 총을 겨눈 행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사실상 두둔하는 발언도 했다.
이 전 장관과 같은 동에 산다는 정보기술(IT) 기업 대표 B 씨(85)는 "같은 곳에 사는 게 부끄럽다"며 "이 전 장관도 고등학교 선배인 대통령과 다를 것 없는 사람"이라고 질타했다.
아파트 단지에서 정장 차림을 하고 나오던 60대 남성은 "이 전 장관이 매일 분리수거하는 모습을 봤다"며 "처음 뉴스를 보고 '그럴 분이 아니다'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판검사 출신이 정계에 진출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 좋게 보지는 않았다"고 했다.
일부 주민들은 이 전 장관의 인상이 좋았다며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파트 관리인 C 씨도 "이 전 장관은 아침 출근길 먼저 차 창문을 내리고 '좀 있다 봬요'라고 반갑게 인사했다"며 "계산적이지 않고 순수한 분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원래 종종 봤는데 최근엔 거의 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 전 장관은 지난 2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에 출석해 11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이 전 장관이 참석했던 '계엄 국무회의' 당시 상황과 '사전에 계엄을 알았는지'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장관은 자신에 대한 탄핵안이 발의되자 지난 8일 사의를 표명했고 윤 대통령이 재가해 면직 처분됐다.
zionwk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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